[뉴스핌=배규민 기자]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이 현대건설에 대한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인수전에 들어섰다.
현대건설 본입찰 접수처인 웨스턴 조선호텔에 먼저 도착해 접수한 현대그룹측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채권단에 공정한 심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접수한 현대차그룹 측은 "경제적인 가격을 써냈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공은 채권단에게 돌아갔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내일(16일) 오후 1시 30분에 현대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15일 현대건설 입찰서류를 제출하는 장소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 로비는 서류 접수를 시작하는 낮 12시부터 3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현대그룹 측은 오후 1시 40여 분쯤 접수 장소에 도착해 준비를 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약 1시간 뒤인 오후 2시 30여분, 서류가 든 박스 5개를 들고 입찰의향서를 정식 제출했다.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의 진정호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최선을 다했다"며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공정한 심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건설 입찰에 있어 자금력은 문제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 얘기는 하지 맙시다"면서 대답을 피했다.
현대차그룹 측 역시 마감 시간을 10여 분을 남기고 입찰 서류 접수장으로 들어섰다.
현대엠코의 조위건 사장은 서류 봉투 하나를 들고 로비로 들어섰다. 뒤를 이어 노란 보자기로 싼 3뭉치의 서류를 든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입장했다.
조위건 사장은 "경제적인 가격을 제시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조 사장은 현대그룹이 인수가격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을 감안했다"면서 현대차그룹 역시 만전의 준비를 했음을 내비쳤다.
현대건설 인수가 자존심을 건 현대가의 접전인 만큼 이 날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50여명의 취재진은 조선호텔 로비에서 현대건실이 누구의 품에 들어갈지를 관측하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먼저 현장에 도착한 현대그룹 관계자들은 몰려든 취재진으로 인해 20여분 동안 사무실 밖을 나오지도 못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관심은 비단 취재진 뿐만이 아니었다.
취재진 사이에서 인수의향서 접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던 머리가 희끈한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어디에서 나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현대건설 주주"라고 말했다.
그는 어디가 인수했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했다.
다만 이 주주는 "인수가가 너무 높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했을 때 처럼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아울러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채권단은 오는 16일 오후 1시 30분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는 조선호텔 3층 비즈니스 센터에서 진행되며 채권단은 현대건설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해 발표하고 브리핑도 가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배규민 기자 (lemon12k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