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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어제와 오늘②] 삼성의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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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재계 서열 1위는 단연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67개 계열사를 가진 자산총액 192조 8500억원의 명실상부 국내 최대 기업집단이다.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자산총액이 100조 7750억원임을 감안하면 거의 두 배 가깝게 앞서가는 수치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이 각 사업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국내 1위 기업집단의 대명사가 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최초로 정부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을 시작한 1987년만 하더라도 삼성그룹은 현대그룹, 대우그룹에 이어 3위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1998년에는 LG그룹에 의해 4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당시 삼성그룹이 현재의 국가를 대표하는 1위기업이 되리라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 11월, 30여년 간의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동 시대를 개막했다.
그런 삼성그룹이 오늘날 국내 1위의 대명사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삼성그룹의 성장을 논하는 과정에서 1987년은 각별한 해다. 이때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반도체 부문 투자를 결정했던 해다. 당시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1984년부터 이어진 D램 가격 폭락으로 4년간 1400억원의 누적적자를 내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병철 창업주는 실적에 주눅들긴커녕 '추가 투자'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3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해 제 3라인을 증설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언론에서 '반도체 사업이 삼성을 뒤흔들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1988년 64M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D램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오늘날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에서만 2조 9400억원(2010년 2/4분기 기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1987년은 의미 있는 해였다. 이병철 창업주가 같은 해 11월 78세로 타계했기 때문이다.

이어 12월에는 2대 회장으로 창업주 삼남 이건희 회장이 선임됐다. 삼성그룹으로서는 제 2의 창업이 시작되는 계기였다. 이건희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그룹 내부의 변화와 개혁을 추구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변화는 생각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삼성그룹 내부에 정착한 체질이 쉽게 변화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건희 식 경영이 삼성그룹에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취임 6년 뒤인 1993년이다. 이 회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세탁기의 불량 소식을 접하고, 삼성그룹의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하게 된다.

그는 곧바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사장단 및 임직원 회의를 갖고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이른바 '신경영'을 선언했다.

이후 이 회장의 경영체제는 공격적으로 변했다. 일례로 1995년 그는 시판한 휴대폰중 불량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15만대 물량을 모두 회수해 공장 전체 임직원이 보는 앞에서 소각한 바 있다. 이때에 약 150억원이 연기로 사라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체제가 삼성그룹에 뿌리 깊게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혁신 과정에서 생긴 경영철학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이 회장의 그룹 내부 위상과 능력을 인정받게 된 것도 당시의 신경영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때를 기점으로 삼성그룹은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1991년 재계 순위 4위에 머물렀던 삼성그룹은 1992년 재계 2위로 상승했고, 1994년과 1999년 각각 재계 3위로 밀려났던 것을 제외하면 2000년까지 줄곧 재계 2위를 고수했다.

물론 이 과정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자동차(현 르노삼성차)의 실패는 이 회장과 삼성그룹에 있어서 유래 없는 위기를 안겨줬다.

삼성차의 실패는 국내외의 급변하는 환경변화도 주효했지만 전략적 실패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999년 당시 삼성차의 부채는 4조3000억원 수준으로 그 이자만하더라도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삼성차 법정관리 과정에서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400만주를 부채 청산을 위해 내놔야만 했을 정도다.

이때까지 삼성그룹 계열사가 한번도 법정관리를 신청해 본 적이 없었던 만큼 충격이 적지 않았다.

아무튼 대외적 환경 및 기존 재계 상위 기업집단의 규모 변화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삼성그룹의 성장은 비약적이라는 평가다. 매출 측면에서도 1992년 삼성그룹 매출 35조 7000억원은 2000년 101조원으로, 지난해 약 220조원으로 6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삼성가 모두가 경영승계 이후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삼성그룹은 1991년 전주제지(현 한솔제지), 1993년 제일합섬(전 새한, 현 웅진케미칼)과 한솔의 계열분리를 시작으로, 1997년 제일제당(현 CJ)과 신세계, 1999년 중앙일보와 보광의 계열분리를 이뤄냈다.

이들 중 오늘날 재계 순위 30위권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은 CJ(18위)와 신세계(22위) 정도다.

당시 한솔그룹은 이병철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이, 제일합섬은 이병철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 회장이 맡아 새한미디어와 함께 새한그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솔은 1996년 재계순위 19위, 1997년 16위, 2000년 11위까지 올라갔다. 건설, 케미칼, 화학 등 다양한 계열사를 설립하며 급속도로 덩치를 키웠지만 결국 외환위기의 역풍을 이기지 못했다.

2001년부터는 빠르게 쇠퇴하기 시작했다. 2001년 한솔은 재계 14위로 밀려났고 이듬해에는 28위, 2004년에는 30대 그룹에서 이름을 내렸다.

새한그룹 역시 1998년 재계서열 30위, 1999년 25위로 큰 폭의 성장을 거뒀지만 2000년 27위로 하락한 이후 30대 기업 명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핵심계열사 새한(구 제일합섬)에 1조원을 투자하면서 눈덩이처럼 빚이 늘어나며 위기를 겪은 탓이다.

또, 이 외에도 콘크리트 산업, 운송업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고 미디어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한 탓에 결국 외환위기 시장침체에 2000년 사실상 해체되고 말았다.

새한은 2008년 웅진그룹으로 인수된 후 웅진케미칼로 사명을 바꿨다.

업계 전문가는 "문어발식 경영으로 사세 확장에만 급급한 나머지 국가적 비상사태였던 외환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시장상황이 악화되자 바로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30대 그룹에 족적을 남기고 있는 신세계는 2000년 재계순위 29위로 등장한 이후 이듬해 24위, 2004년 16위까지 상승한 뒤 현재 22위를 차지하고 있다.

CJ는 1999년 28위로 분사한 이후 2001년 19위, 2004년 15위까지 상승한 뒤, 현재는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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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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