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김연순 기자] 최근 세계 각국이 자국 통화의 지나친 절상을 방어하는 '환율전쟁'이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외환당국은 지나친 '원화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총재는 환율 자체 수준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과 함께 오늘 서울 G20 의장국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특별한 부담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워싱턴에 방문한 김중수 총재는 8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개방거시경제에서 환율은 통화 가치고 중요한 가격 변수지만 환율 자체가 타깃이 될 수는 없다"며 "그러한 면에서 G20 의장국이라고 해서 (원화강세를 막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을 )못하는 것보다 리더의 위치에서 성숙된 경제 운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최근 글로벌 달러의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110원선까지 급락한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G20의장국이라는 부담으로 원화강세를 막기 위한 실질적이고 강한 개입에 나서기 힘든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이어 "어제 아침 파이낸셜타임즈(FT) 기사를 보면 한국이 외환시장에 들어가 개입해 화폐가치를 조정하는 국가가 아니라고 썼다"며 "중국, 일본 등은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전반적인 환경이 있지만 우리나라가 핵심 국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번 총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환율전쟁'과 관련해선 "IMF 장내에서도 환율 문제가 중요한 과제인데, 더 큰 과제는 G20 회의에서 어떻게 발전될까"라며 "G20을 정점으로 이뤄졌으면 좋겠고, IMF회의가 그런 형태로 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김 총재는 지난달 3.6% 물가수준과 관련해선 "예상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물가급등세가 일시적일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통위원 공석 문제에 대한 언급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김 총재는 "미국 금통위가 똑같이 7명인데 공백이 있어 5명으로 운영해왔다"며 "미국도 그런 경우가 있기는 한데 다만 인사권자가 결정하는 문제에 코멘트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김 총재는 '한국은행의 독립성'에 대해서는 과거에 비해 후퇴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전투적인 비둘기' 비유를 통해 최근 통화정책이 정부의 입김에 좌지우지되지는 않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FT에서 비둘기가 왔다고 했는데 동물 중 비둘기만큼 전투적 동물이 없다"며 "그러나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한다. 그런 시각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정부가 개입할 게 있는지 모르겠다"며 "중앙은행 독립성이라고 하는게 지금이 과거보다 훼손됐다고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