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리 젠슬로 CFTC 위원장이 언급한 원유 선물의 가격 변동성과 관련한 상품 포지션을 제한하는 방안이 몇몇 위원들과 대립각을 세웠다는 증거 문서가 발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미국의 정보공개법에 기반해 발견한 이 문건은 이 규제안을 논의할 당시 CFTC의 몇몇 위원들이 위원장의 의견에 마찰이 있었음을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다.
그동안 젠슬로 CFTC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투기적 성향을 보이는 원유 선물 거래에 가격 제한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CFTC는 2008년 여름에 치솟았던 에너지 가격 상승을 고려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 1월부터 특정 원유 선물이나 천연가스에 대해서만 큰 거래를 허락하게 하는 규제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이를 두고 현실적으로 갤런당 4달러 수준을 투기적 거래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과 함께 젠슬로 위원장의 규제가 의미 없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1일 작성된 한 메모에서 두 명의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원유 선물 포지션 제한이 에너지 시장에 미칠 변화와 관련해 뉴욕상업거래소 (NYME)의 자료를 인용, '덜 엄격한' 규제가 에너지 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초래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언급했다.
제임스 모저 CFTC의 부선임 이코노미스트 역시 같은 기간 주고받은 이메일 서신에서 "원유 선물 포지션 제한은 하나의 연장"이라며 "우리에겐 통계학상의 증거가 없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을 측정할 능력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젠슬로 위원장은 미국 의회에서 지난 2008년 원유 선물이 배럴 당 140달러까지 치솟은 것에 대해 우려하자 몇몇 위원들과 다른 의견을 제시해 왔다.
그는 원유 선물의 상승은 "과도한 투기의 결과로 보증되지 않은 상품 가격 때문에 상품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극심해 진 것"이라며 원유 선물 포지션 제한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 이 규제와 관련해 CFTC의 5명중 3명의 의원이 회의적인 태도를 표현했으며 '경험에 의한 데이터'만이 원유 선물의 가격 변동성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상품 산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 역시 일반적으로 엄격한 포지션 제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표현한 만큼 젠슬로 위원장의 규제 방안이 힘을 잃게 됐다.
한편 이번 문건과 관련해 젠슬로 위원장은 즉각적인 논평을 자제했으며 향후 원유 선물에 포지션을 부과하는 규제를 지속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우리는 원유선물의 가격을 책정하거나 규제하는 기구가 아니"라며 "다만 우리는 상품 시장이 공정하고 정연하게 유지되도록 도울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원유 선물의 포지션 제한의 향방은 가늠할 수 없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