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에 들어간 대우차판매의 한 중견 간부는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부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우차판매 경영진도 임직원들의 이 같은 회생 의지를 바탕으로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며 의지를 높이고 있다. 구조조정 한파 등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하루 빨리 채권단과의 조율을 통해 정상화 계획이 조기에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이동호 사장 등 경영진의 고민이 가장 깊을 것"이라며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것에는 채권단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고, 회사측의 경영정상화 의지도 매우 높은 상태여서 워크아웃 플랜이 빠른 시간에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경영정상화 계획 어떤 것?
대우차판매는 지난 14일 채권단협의회를 통해 워크아웃 안건이 가결되면서 본격적인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채권단 등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대우차판매에 대한 정밀 실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워크아웃 절차로 대우차판매는 일단 이달 만기도래하는 700억원의 CP를 오는 7월 13일까지 3개월간 동결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채권 역시 같은 기간 모두 동결돼 유동성에 대한 압박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 경영정상화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채권단 측에서는 현재의 이동호 사장 체제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방안에 동의하고 있다. 이동호 사장 역시 현재의 위기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여러차례 밝힌 상태다.
일단 대우차판매의 경영정상화 기본 방향은 기존 자동차 판매와 건설부문의 양대 사업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재의 가장 큰 자금줄로 손꼽히는 인천 송도부지 개발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또, 당분간은 수익성 강화에 최대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단적으로 쌍용차 판매에 대한 선결과제를 조기에 마무리짓고, 중고차나 렌터카 등 새로운 유통망, 판매망 구축에 나선다. 수입차 판매 역시 딜러망 재정비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위한 관리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건설부문에서는 송도부지의 성공적인 개발이 경영정상화에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채권단과도 개발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조율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사업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계획안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송도부지 개발사업은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과 옥련동 일대 53만8600㎡에 쇼핑몰과 문화시설, 학교 등을 포함한 3800여가구의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땅값(공시지가 기준)만 총 1조2000억여원에 이르는 대형 개발사업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사업성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 인적 구조조정 최소화
채권단의 본격적인 관리가 시작된 이후의 구조조정도 인적부분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부서 조정 등으로 불가피하게 인력조정이 이루어지면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 등 보상이 이루어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우차판매 측은 "직원들에 대한 고용문제가 가장 우선되도록 채권단과 요청 중에 있다"며 "구조조정은 필연적인 것이지만 인적구조조정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차판매는 지난 3월 25일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이달 채권단에서 급여채권을 우선적으로 채워주지 않게 되면 두달째 급여가 중단되는 등 임직원들의 고통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차판매 한 관계자는 "채권단은 현재 본사에 도착하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직원들 모두 차분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정상화 방안이 빠른 시간에 정해져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