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2월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펴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0%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12개월째다.
시장참가자들은 일찌감치 이번달 금리동결을 점쳐왔다.
지난해 4/4분기 GDP가 예상치를 하회한 데다 12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경기회복속도의 둔화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난 점이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또 선제적으로 기준금리인상에 나섰던 호주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달 추가인상에 나서지 않은 점도 한은의 정책긴축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지난 월요일 국회대정부 질문에서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현제 경제상황 인식에 대한 공유와 정책공조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정부측 입장이 워낙 강경히 전달돼 온 점 역시 금리동결을 점치게 했다.
정부를 대리해 이날 기획재정부 허경욱 차관은 이미 여러차례 정례화 하겠다고 밝힌 만큼 3번째 열석발언권을 행사했다. 이날 금통위 회의실에 입장한 허 차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어쨌든 시장의 관심은 잠시후 오전 11시 20분부터 이어질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려 있다. 매번 금통위가 열릴 때마다 총재의 발언에 춤추던 시장임을 감안하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리동결에 대해 시장에서는 이견이 없었다"며 "다만 이 총재가 '매의 날카로움'을 보여줄지가 관건" 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4/4분기 GDP 등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 지 않아 금리를 인상할 요건이 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긴하지만 물 가나 대외여건을 감안하면 경기인식에 대해 호전적으로 말하긴 어 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통위에 대한 리스크가 예전보다 낮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기준금리가 정상수준과 괴리를 보이면서 시장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미국의 FRB가 하원 청문회를 통해 출구전략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며 "이에 따라 금통위 이후의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과정에서 코멘트 리스크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