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소액결제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증권사들은 CM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 금융권과 경쟁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며 신상품을 내놓는 등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해당상품 총 계좌수는 962만여개, 잔고는 40조원에 육박한다.
자산가들은 다양한 이유로 CMA를 찾고 있고 증권사들은 이들을 모시기 위해 노력중이다.
후발 업체들은 최대 연 5%대의 고수익률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선발업체들은 시장을 방어하며 파이를 키우기 위한 새로운 영업환경 대응에 분주하다.
그렇지만 CMA 결제계좌를 늘린다고 해서 당장 증권사 수익이 급격히 향상되진 않는다는 게 증권사들의 고민이기도하다.
CMA 결제계좌는 자금이 잠시 머물렀다 갈 곳을 찾아가는 일종의 ‘포털(portal, 관문)'이기 때문이다.
즉, CMA로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들의 자금이 자사의 펀드, 파생금융상품, 공모주 및 직접투자 등 다른 중장기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뉴스핌은 4회에 걸쳐 CMA 시장 판도 변화에 따른 전체 증권사 수익 구조 변화 등을 살펴보고자한다.
CMA로 몰리던 자금이 40조원 수준에서 답보상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CMA 시장에 재차 열기를 불어넣으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는 주식형펀드에 2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9%까지 수익률을 되돌려 주는 '업그레이드' CMA를 내놓았다. 다른 증권사도 1000만원 이상의 금융상품을 신규 매수하는 등의 증권거래를 한 고객에 한해 0.5%의 우대수익을 추가하기로했다.
경쟁사들은 한편으로는 "무모한" 시도라고 흠집을 내려하지만 다른 쪽으로는 경쟁력을 가진 상품을 만들기위해 노심초사하는 중이다.
CMA가 펀드나 다른 파생 금융상품 등에 투자하는 초기 관문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보다 눈길을 끄는 상품을 내놓아야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같은 치열한 경쟁이 즐겁다.
◆ 업계 1위 동양종금증권 수성 주력, 타사 도전 거세
CMA에 관한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계좌수와 잔고 기준 모두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업계 1위 지위를 지키고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2004년 4월부터 CMA라는 단기금융상품에 자동납부서비스 등 은행의 주거래통장 기능을 결합해 'CMA자산관리통장'이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것이 CMA의 효시가 되고 있다.
서비스개시 5년만에 업계 최초 300만계좌를 돌파하며 업계 1위라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 도구로 용이하게 쓰이고 있다. '가입계좌수 1위'라는 문구를 놓치지 않고 명시하고 있는 것.
동양종금증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국 자체 24시간 무료출금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다. 또 일정기간동안 은행자동화기기 출금 및 이체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9월말 기준으로 계좌수 기준 2위이면서 잔고기준으로는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적립식펀드 가입자수 1위 증권사답게 전문 컨설팅을 통해 현재 미래에셋이 판매하고 있는 금융상품에 온오프라인으로 투자할 수 있게 만든게 특징이다.
광고 역시 펀드투자와 연계된 종합 어카운트 서비스를 특징으로 한 상품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계좌수 기준 3위이면서 잔고기준으로는 2위인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에 특화된 증권사인 만큼 이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9월말 기준으로 계좌수 기준으로는 업계 4위, 잔고 기준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RP형 기준으로 연 4.2%(세전)로 조건없이 가입일로부터 60일간 500만원까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또한 CMA 하나로 여러개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 반격의 신호탄 대신증권 최대 9% 수익률 제시
업계 선두권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신증권이 펀드와 연계해 최대 9% 수익률을 제시한 상품을 내놓았다. 대신증권은 9월말 기준으로 계좌수 기준으로는 10위권 밖이며 잔고기준으로 10위권에 턱걸이 하고 있는 상황.
대신증권이 지난 19일 새로 내놓은 '빌리브' 서비스는 주식형 펀드에 2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펀드 가입금액에 따라 최대 9%까지 국공채CMA이자를 받고 최저 1% 이자율로 펀드담보대출을 선택하여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 토탈서비스전략부 남해붕 이사는 "빌리브서비스는 대신증권의 대 고객 서비스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는 종합투자계좌서비스, 통합대출서비스 등 대신증권 고객들이 좀 더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증권 또한 같은날 업계 최초로 법인고객을 위한 MMF형 CMA 상품을 출시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법인MMF형 현대CMA pro'는 실적배당상품인 MMF로 운용이 되기 때문에 시장금리에 연동되어 시장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최근과 같이 시중금리가 상승하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되어 있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밖에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의 자산 합산으로 선정한 그룹 통합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종합자산관리서비스와 신용카드를 통한 생활의 편의성을 증대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잔고기준 7위, 계좌수 기준 5위인 대우증권은 1000만원 이상의 금융상품을 신규 매수하는 등의 증권거래를 한 고객의 경우 내년 3월까지 0.5%의 우대수익을 추가해 최대 연 4.7%의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 투자스타일 따라 상품 고르는 지혜 필요
증권사별로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지만 고객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역시 수익률이다.
CMA는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MMF형과 RP형, 종금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MMF형(머니마켓펀드형)과 RP형(환매조건부채권형)은 MMF와 RP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이 중 RP형은 확정금리형이고 MMF는 실적배당형으로 운용 수익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게 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종금형은 종금사가 수익증권이나 기업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운영해 수익을 낸다.
MMF형이나 RP형과는 달리 은행 예금처럼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적배당형으로 운용되지만 사실상 확정금리형처럼 운영되는 특징을 지닌다.
금리 상승기엔 RP형이, 하락기엔 MMF형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대로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시기엔 MMF형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그동안 나타났다.
RP형은 콜금리를 따라가기 때문에 만약 국내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수익률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상품이 다양하지만 종류에 따라 다양한 수익률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잘 설명해 고객들에 맞는 상품을 권유해주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 제공: 각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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