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물가 상승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가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추석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고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어서 아직까지 국내 경기가 회복되어 수요쪽이 강하게 물가를 견인하는 모습을 찾기는 힘든 상황이다.
물론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하반기에는 수입 원자재나 중간재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내수 악화를 막고 물가 상승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가 3년간 평균을 논하지만, 한국은행의 물가관리목표선의 하단을 여전히 밑도는 수준이어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수 침체와 고용 악화 등으로 서민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과천청사 1동에 마련된 기획재정부 입구에 “서민에게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라는 구호에서 보듯이, 서민용 생필품 가격에 대한 정부의 지도가 좀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유동성 과잉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부동산쪽으로 집중되고 주택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대출받아 집을 구입했거나 주택을 구입할 중산층 수요자들에 대한 보호차원에서 부동산 버블에 신경을 좀더 쓸 것으로 보인다.
◆ 소비자물가 2개월째 상승, 물가목표대 하단 위치, 수요견인력 미약
1일 금융자본시장 최고의 인터넷통신사를 지향하는 뉴스핌이 국내 증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2명을 대상으로 소비자물가에 대해 컨센서스 예측 조사를 한 결과,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2.4%, 전월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지난 7월 1.6% 상승률을 저점으로 지난 8월(2.2%)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해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별로는 현대증권이 2.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예상했고, JP모건체이스은행이 1.9%로 최저 예상치를 제시했다.
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지난 8월 2.2%보다는 0.2%p 높게 전망됐지만 4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관리목표치(3.0%±0.5%) 하단을 밑도는 수준이다.
조사에 참가한 기관 중 현대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한은의 물가관리목표치 하단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이날 오후 통계청에서 "9월 소비자물가 동향"를 통해 공표될 예정이다.
9월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농축수산물 부문의 가격상승 압력이 작용했고,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수요쪽 영향이지만 추석 연휴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고, 원자재쪽은 여전히 공급측면의 비용상승에 따른 것이어서 수요 견인에 따른 경기회복이 물가측면에 작용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2.5% 이하의 안정적 상승률을 보여준 것은 기저효과가 여전히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울러 환율 하락이 진행되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인하 효과로 작용하면서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흡수해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8월 평균 1239.7원에서 9월에는 20원 내외가 하락한 1219.6원 수준이 될 정도여서 주요 수입품목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을 흡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상황 개선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언급되기는 하지만 가계 가처분소득 향상에 따른 수요견인 물가상승으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상황이다. 실물경제에서 고용사정의 개선에 대한 뚜렷한 징후가 확인되지 않은 탓이다.
지난 25일 한은이 발표한 ‘9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경기전망과 취업기회에 대한 전망이 전월 8월에 비해 다소 어두워지면서도 물가수준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조사된 바 있다.
정부의 일자리 대책 효과가 있겠지만 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부진과 기업구조조정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비자 물가는 추석효과와, 유류가격 및 집세 상승 영향이 겹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중기적 물가여건상 여전히 국내 내수경기가 아직 침체권에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의 안정세 진입 등으로 물가불안의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 국내 경제 및 정책 여건, 출구전략까지는 아직 거리가 먼 듯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이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우려하기도 한다.
다른 부문으로 전가될 수 없는 주택가격과 전세가 상승과는 달리 토지가격의 상승은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료 상승으로 직결되는 경향을 우려한 것이다. 이는 전반적인 생활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표면적으로 물가 상승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주택가격과 전세가격 상승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될 경우, 물가 오름세는 통화당국의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 7월 이후 주택가격은 오름세이고 토지가격도 지난 4월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예금은행의 급속한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이를 펌프질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수준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올해초 두자리수에서 7월 이후 한자리수로 낮아졌고, 이달부터 농산물의 본격적 출하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물가당국도 연말까지 상승세가 다소 확대될 수도 있겠지만 크게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은 아니다.
이날 한은도 국회에 제출할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 개선이 이어지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특히 부동산 문제에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상태이다.
지난 30일 G20정상회의 유치 특별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또 다시 국제적 정책공조를 강조하면서 “아직 출구전략을 짜기에는 이르다”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부동산이나 증시에서의 자산버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미세조정정책(Fine Tuning)을 구사하는데 정부의 자신감이 엿보이기도 한다.
SK증권의 송재혁 이코노미스트는 “추석을 앞두고 정부의 물가안정 지도점검이 진행되는 가운데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출하량 확대로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였다”며 “물가 상승폭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표] 뉴스핌 9월 소비자물가 경제예측 컨센서스
※자료: 뉴스핌 경제부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