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이후 시장 급팽창 예상에 선제적 업무발굴 구슬땀
산업은행(행장 민유성) PF금융이 또 한 번의 진화를 보여주면서 기운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어 예사롭지가 않다.
지난 90년대 중반, 아직 PF금융(프로젝트 파이낸스 금융)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금융사에 씨앗을 뿌린 것도 산업은행이고 외환위기로 침체를 맞았다가 곧장 중흥을 이끈 것도 산업은행이었기에 놀랄 일은 아니다.
산은 공세일 프로젝트파이낸스실장은 “PF금융 하면 곧잘 SOC를 떠올리겠지만 요즘은 대형 플랜트와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업무 발굴과 확대에 힘써, 미래성장동력과 밀접한 영역으로 주축을 바꾸는 원년으로 삼으려 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수요가 크게 일고 있는 아시아 개발도상국과 체제전환국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 PF금융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해외 비중을 급속도로 끌어올리는 변신에도 한창이라고 전했다.
민유성 행장이 2020년 세계 20위권 CIB(기업금융기반 투자은행)로 발돋움 하겠노라고 비전을 선포한 배경에는 PF금융이 이 같은 비전 구현을 이끌 주력 엔진 노릇 하리라는 믿음이 깔려있다.
산은의 뚝심으로 앞장서 열고 있는 대한민국 PF금융의 제2 중흥기는, 부분적 보완이나 소폭의 발전이 아니다. 오히려 핵심업무가 바뀌고 시장 외연을 크게 확장하는 말하자면 차원 높은 진화과정으로 막이 올랐다.
◆ 2010년 이후 급팽창 때 KDB 위용 증명될 것
PF금융은 투자 또는 신용공여를 미리 해주는 대신 미래 현금흐름이나 수익이 창출되면 그제서야 회수에나선다는 게 특징이다. 자금 투입과정이 긴 만큼 회수 역시 호흡이 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PF금융전문가들은 공기가 길어야 3~5년짜리 부동산개발 사업에 여신을 줬다가 분양이 끝나는족족 회수를 마치는 부동산 개발금융기법을 PF라고 칭하는 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표하기도 한다.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더라도 단기간에 자금회수가 이뤄지지도 않고 유∙무형의 프로젝트 자산만을 담보로 하는 특수목적회사와 파트너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고급기법이며, 초대형 규모로 진행되기 일쑤다.
산은은 국내 PF금융시장이 올해 전환점을 맞아 2010년 이후 사상최대 규모를 갈아치우는 급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배타적 우위에 올라선 업무들을 추진하는데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새로운 일감 발굴에도 땀을 쏟고 있다.
국내 PF금융시장 규모는 비록 올해 4조원대에 머물겠지만 내년엔 8조원대 내 후년엔 1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산은의 예측이다.
물론 도로나 항만 등 SOC 등 PF금융 투입대상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분야의 물량도 늘어날 수 있지만 더욱더 주목되는 것은 발전분야나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가 급성장 할 것이라는 점이다.
발전과 에너지 분야 PF금융 주선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고 내년엔 2조원 내후년엔 3조원대에 올라서 SOC분야와 쌍벽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 SOC편중 벗어나 발전, 에너지에 대형플랜트로 외연확대
산은은 소액이긴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이달 중순 태기산 풍력발전 금융주선을 행할 예정이다. 지금도 꾸준히 추진중인 가로림만 조력발전사업 역시 비즈니스 기회를 살리면서 우리 경제 발전에 발맞추려는 노력이 배어든 행보다.
또한 제조플랜트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일일이 부응하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현대제철소 안에 산업용가스 생산공장에 오는 18일 약 1900억원 규모의 금융주선을 마무리 짓는 것을 신호탄 삼아 하반기 초반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 복합화력 및 부생가스 플랜트에 모두 1조 2000억원 규모의 주선을 이끌 예정이다.
공세일 실장 설명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플랜트는 업종별 또는 기업체별 신용공여한도에 여유가 없더라도 외주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능히 조달할 수 있다. 특히 대형 설비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앞날이 촉망되는 기법이다.
현대제철소 산업용가스 생산공장이 대표적 예다. 현대제철은 이 설비를 짓기 위해 차주로 직접 나서지 않고서도 필요한 설비를 갖췄다. 로템과 대성산소 두 곳에 외주를 줬고 산은 등의 PF금융 주선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부채로 잡히지 않는 가운데 필요한 설비를 계획한 대로 들여 놓았기 때문이다.
내친 김에 내년에는 플랜트팀을 신설해 유망 플랜트 시설 투자를 탄탄히 뒷받침할 계획이다.
◆ 상반기 실적 1조2천억, 6할이 신종 주력업무 덕분
지금 추진중인 프로젝트들을 차질 없이 수행한다면 예상대로 올해 실적은 3조원 후반대에 오를 것으로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규모는 전체 국내시장 규모가 4조원 중반대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을 좌우하는 수준이다.
이달 말 최종 마무리할 것까지 합해 산은 PF금융 주선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 2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특히나 이 같은 실적은 규모가 비대한 SOC 관련된 건이 단 한 건에 불과한 가운데 이룩한 개가여서 주목된다.
서수원-의왕 고속도로에 4556억원을 빼더라도 7400여 억원에 이르는 규모를 플랜트와 발전·에너지 등 새로운 주력분야에서 일궈낸 성과로 쌓아 올린 실적이다.
게다가 이달 중으로 모습을 드러낼 가칭 그린에너지펀드와 가칭 파워에너지펀드 등 2개 펀드가 8000억~9000억원 규모로 조성을 마치면 발전 및 에너지 분야 PF금융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막바지를 치닫고 있는 1조원 규모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복합화력 및 부생가스 플랜트를 비롯해 국내 시장에서 성사가 가시화되고 있는 사업들은 줄을 잇고 있다.
아울러 여름 들어 본격적으로 열매 맺을 해외 PF사업 실적까지 가세하고 나설 것을 내다보면 재도약이라기보다 '웅비'라는 표현이 어울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