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으로 BW 발행은 주가에 부정적인 재료다. 신주 발행이 늘어나 주식가치가 희석(Dilution)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코오롱을 필두로 기아차, 아시아나항공 등 BW를 발행했거나 발행을 예고한 대우차판매, 금호타이어 등 대기업들 모두가 주가 상승세를 타고있다. 상식과 배치되는 기현상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 2월12일 BW 발행을 공시한 날 주가는 2만8300원으로 신주인수권 행사가 2만7800원과 비슷했다. 발행일(2월26일)에는 2만4000원으로 하락하기도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이달초 한때 3만7350원대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 3만4700원와 비교하면 코오롱 BW 투자자는 현재 25% 가량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지난달 BW를 발행한 기아차 주가는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6일 BW 발행 계획을 공시한 날 6500원이던 주가는 발행일 7520원으로 뛰었으며 최근 1만대에 안착했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6880원이므로 BW 청약에 참여한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현대차는 한달새 40%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 역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5000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발행 계획을 공시할 때 3150원에 비해 30% 이상 오른 4200원대에 이르렀다. 전날 종가는 4260원.
이날까지 청약을 받는 대우차판매의 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 7일 발행 계획을 공시할 때 9430원이었으나 전날 1만5200원으로 61.2%나 뛰었다. 주가가 현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신주인수권 가격이 7820원이므로 100% 수익이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BW를 발행한 기업들의 주가가 뛰어오르자 BW 발행 계획이 호재로 인식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지난 20일 800억원 규모의 BW 발행 계획을 공시한 후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17일 종가 5650원에서 21일 6550원으로 13.3% 올랐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5650원으로 예상되므로 다음달 5~6일로 예정된 청약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 "전반적인 증시 강세 & 유동성 보강에 더 점수"
이 같은 BW 발행기업의 주가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최근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가 3월말 992포인트를 바닥으로 최근 1350대까지 30% 이상 상승해 대부분의 종목이 무차별적으로 올랐다는 얘기다.
또한 BW 발행이 주식가치를 희석시키는 면도 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유동성을 보강하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시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BW를 발행한 대기업들의 경우 신용등급이 BBB급이어서 채권시장을 통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두자릿수 금리를 부담해야하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BW 발행금리는 7%에 불과하다. 기아차도 신용등급은 AA-지만 지난 1월 회사채 발행 당시 금리는 한단계 낮은 A+수준을 지불해야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일부 기업은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의 가치가 훼손됐다"며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되는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시장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대우차판매의 경우 영위하고 있는 건설과 자동차판매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해 유동성 문제에 봉착했었다”며 “하지만 BW 발행과 함께 보유토지 및 자회사 우리캐피탈 매각을 추진함으로써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