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가운데 단기유동성이 넘쳐나면서 크레딧물을 찾는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15일 오전 7시 18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초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찾고자 하는 투자자와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크레딧물의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일치하고 있는 셈이다.
◆ 카드채 캐피탈채 '품귀현상' CD ·CP도 인기 치솟아
특히 6~7%대를 호가하고 있는 카드채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신용등급 AA의 신한카드, 삼성카드, AA- 등급의 롯데카드가 14일 민평대비 금리가 80~100bp나 급락하며 체결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만기가 2011년 2월 14일인 AA 등급의 신한카드채는 전일민평대비 100bp 아래인 6.30%에 체결됐고, 만기가 1년여 남은 신한카드채도 85bp 낮은 5.68%에 거래를 맺었다. 삼성카드채와 롯데카드채도 전일민평대비 모두 금리가 84bp, 89bp 급락한 채 체결됐다.
캐피탈채도 인기가 급상승이다. 내년 2월 만기인 현대캐피탈채는 전일대비 100bp 아래에서 체결됐고, 내년 5월 만기인 하나캐피탈채는 전일 민평대비 78bp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해와 올해 1월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모두 275bp 내린 2.50%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6~7%대 금리대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이들 여전채의 신용등급이 AA, AA-로 투자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적은 점도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물 신용물에 대한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단기물의 경우 은행채, 통안채, CD에 한해 자금이 몰렸지만 금리대가 3%대로 떨어진 점이 CP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개월물 CP는 지난 1월 금통위 이틀 전인 7일부터 14일까지 107bp가 급락했고, CD금리도 같은 기간 동안 90bp 떨어졌다.
CD의 경우, 넘치는 단기자금으로 은행들이 발행을 하지고 않고 있는 반면 민평대비 훨씬 낮은 금리대로 물건을 사겠다는 수요가 연일 이어지면서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CP는 그동안 공사, 우량기업이 발행한 것에 한해 매수가 유입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우량 카드사, 캐피탈사가 발행한 물건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기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은행채, 통안채, CD 정도였지만 이들 금리가 3%대로 떨어지면서 올해부터 CP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면서 "이전에는 공사, 우량기업채가 발행한 CP에 한해 수요가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우량 카드사, 캐피탈사의 CP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증권사 투신권 투자 활발, B급 투자 확대여부 두고봐야
이처럼 크레딧물을 매수하는 곳은 대부분 증권사, 자산운용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리인하와 유동성 확대로 돈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로 몰리면서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산운용사의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카드채, 캐피탈채 등 1년 내외의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설정액 100조를 돌파한 자산운용사의 MMF(머니마켓펀드)에서도 CD, CP에 대한 매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아직 은행의 예금금리가 4%대인 상황에서 이들의 공격적인 크레딧물 매수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신용등급이 'B'급인 크레딧물로 매수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금의 자금상황과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로 볼 때 싱글 A등급까지는 매수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BBB+ 이하로 매기가 확산될지의 여부는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해 좀 더 두고봐야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카드, 캐피탈채 등 여전채에 대한 매수가 확대되고 있지만 이들 채권의 신용등급 하한선이 A0 등급(만기 2010.5 하나캐피탈채)인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의견도 무리는 아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 A까지는 매수세가 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B급은 구조조정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자신있게 사기는 아직까지 힘들어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 담당자는 "은행의 예금금리가 아직도 4%대로 자산운용사들은 지속적으로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면서 "A 신용등급 정도까지는 매수가 이어질 것 같다. 다만 BBB+으로 수요가 확대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