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올해 뉴욕 주가가 1997년래 최저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전체 주식 투자자들은 수조 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점점더 악화되어가 가고 있는 상황 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발생한 손실을 추스리면서 한편으로는 내년 증시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 증시 전망을 돌아보면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그리 놀라운 사건이 아니다.
하지만 한때 배럴당 150달러 하던 유가가 40달러 선으로 폭락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가 1927년래 최저가를 경신하는 등 각종 기록들을 경신하며 악화되는 시장 변동성은 40년 이상 주식에 몸 담고 있는 베테랑 투자자들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 투자전문가는 "비교하자면 낡은 롤러코스터에 앉아있는 기분"이라며, "하지만 이 롤러코스터는 '귀신의 집'으로 급전직하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애널리스트들이 딱히 시장을 표현할만 한 수식어를 찾기 힘들었을 정도로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 글로벌 증시 폭락, 17.7조$ 증발
S&P500 지수가 2007년 10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이번달 12일까지 무려 6조 1700억 달러가 증시에서 증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P500 시장에서만 5조 7600억 달러가 사라진 지난 2000~2002년 약세장 당시의 손실액 규모를 상회하는 것이다. 더 우울한 것은 앞으로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이 기록 역시 깨질 가능성이 농후 하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달 20일 이 지수는 장중 한때 776선 밑으로 내려가며 지 난 2002년 10월에 기록했던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으며 이날 종가 역시 지난 1997년 4월 이후 최저치인 752.44를 기록했었다.
개도국과 신흥시장의 11000개 업체가 포함되어 있는 S&P 브로드마켓지수에서도 올해 17조 7000억 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손실이 5월과 10월사이에 집중되며 무려 16조 1000 억 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중국이 10% 이상 성장하는 등 글로벌 마켓의 성장 속도가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지난달 세계은행은 내년 중국 경제가 7.5% 성장하는데 그치며 1990년래 최저 수준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이머징마켓의 선두 그룹에 속해있는 러시아도 올해 주가가 72%가 폭락했으며 터키 역시 68%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경우 67% 하락률을 기록했다.
◆ 美증시, 53년 만에 최대 변동성
특히 지난 3월 발생한 베어스탠스 사태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던 다우지수도 9월 중순 발생한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여파는 빗겨가지 못했다.
지난 10월 S&P 500 지수가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을 기록하고 있을 때 다우 지수 역시 큰 변동폭을 그리며 요동쳤다.
9월 29일 다우 지수는 무려 777 포인트가 하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10월 13일에는 무려 936포인트가 상승,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폭을 보였다.
S&P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최근 두달 동안 주가가 5% 이상 급등락한 날이 17거래일에 달했다. 1955년부터 2008년까지 53년 동안 이 같은 변동성은 처음이다.
지난 10월 27일과 미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4일 스탠다드푸어스의 주가는 18% 이상 급등했지만 그 이후 20일까지 다시 25% 가량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9일 4주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율이 0%을 기록하는 등 모든 투자 중에 가장 안전한 부류에 속하는 국체에 대한 수요는 높아져 갔다.
또한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융시장 경색으로 대형은행에서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위해 단기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대출 이자율이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국 의회가 부실 금융사에 대한 7000억 달러의 구제자금 지원 요청을 처음 거절했을 당시 리보 금리는 거의 7%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 국제유가, 천국에서 지옥으로
국제 유가의 급락 역시 올해 최고의 반전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7월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원유를 비롯한 주요 상품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과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의 증가, 지역 분쟁, 달러화 약세 등을 종합해서 고려해 볼 때 에너지와 식량의 가격 상승은 불보듯 뻔하다는 판단이었다.
이같은 기대가 반영된 듯 지난 7월 유가는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후 급락세를 타기 시작한 유가는 이번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40달러선까지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내년도 유가 전망을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규모 감산에도 불구하고 유가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선물 역시 지난 3월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하가도 했지만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온스당 8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마저도 최근 안전자산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영향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