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와치(MarketWatch)에 따르면, 마이클 모란(Michael Moran) 다이와증권 아메리카의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다음주 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내놓았다.
FAO이코노믹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브루스카(Robert Brusca)는 "0.25%포인트 금리인하 선물은 없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나아가 아거스리서치의 리치 야마론(Rich Yamarone) 경제분석담당 이사는 "금리를 인하해야할 근거가 전혀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 연준 관측 전문가들(Fed Watchers)은 현재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이하 연준) 내에 금리인상 중단을 요구하는 진영이 크게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이미 최근 공격적 금리인하에 명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사실 지난 해 9월 금리인하부터 FOMC의 금리인하 결정은 12월 회의를 제외하고는 항상 반대의견을 달고 다녔다.
◆ 달러 약세도 중요한 고려 요인
마켓와치는 달러 가치 추가 하락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버트 루빈(Robert Rubin) 전 재무장관이자 현 씨티그룹 회장이 자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얼나마 큰 요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달러화가 확실히 어떤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달러 약세가 유가 및 상품 가격 상승을 부추김으로써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건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며, 추가 금리인하가 이런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임은 자명하다.
다이와의 모란은 "세계 최대 중앙은행이 계속 유동성을 공급한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를 더욱 부채질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다수 아시아 국가의 통화는 달러화와 '연동'되어 있으며, 이들은 이 같은 연동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리완화에 나설수밖에 없는 처지다.
결국 글로벌한 차원에서 보자면 연준이 지금 당장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모란은 강조했다.
아거스의 야마론은 특히 연준이 달러화에 대해 맹목이라는 점을 정열적으로 지적해온 논자들 중 한 사람. 그는 "연준이 위험하게 얇은 얼음판 위에 선 상태"라고 말했다.
이달 초 워싱턴에 모인 주요국 재무장관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우려한다며, 사실상 달러화 약세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시사했다.
그러나 이제껏 외환딜러들은 말로만 그럴 뿐 구체적인 공조 개입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코방귀를 뀌고 있는 실정이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것이 실체적인 의지를 드러내는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인플레 심연과 경기 급락 모래톱 사이의 위험한 항해
미국 국내 인플레 압력도 연준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최근 다소 약화될 조짐을 보이긴 했지만, 정책 결정자들은 혹시나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할까봐 불편해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라는 약이 더이상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금리인하 당위성의 배경으로 내놓고 있다. 지금 당장 경기침체에 진입하는 경제에는 시간차를 가지고 효과를 보이는 금리인하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에너반 배너지(Anirvan Banerji) 미국 경제주기연구소 연구이사는 "연준이 할만큼 했고, 그에 따른 효과는 1년 전후가 지나야 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도 금리인하에 혜택을 입을 수가 없다. 모기지금리가 더 하락할 수는 있지만, 지난 달에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금리가 낮아지지 않기도 했다.
댈러스 연방은행의 피셔 총재는 이를 망가진 스프링클러 시스템에 비유했다. 파이프가 새는데 물 압력을 높여봤다 소용없다는 것이다.
플로서 총재는 다수 미국인들이 금리인하가 어떤 경제적 곤란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은 모기지시장의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한다거나 서브프라임담보증권의 리스크 재평가를 유도할 수 없다. 시장이 이 문제를풀러야 하며 또 그렇게 될 것인데,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이 가운데 폴 캐스리얼(Paul Kasriel) 노던트러스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미 필요한 이상의 수준으로 금리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준금리가 5.25%에서 2.25%까지 인하된 것은 동일 기간 중에서는 사상 최대 폭의 금리인하가 단행된 것이다.
한편 연준 스탭들은 1170억 달러 규모의 정부 세금환급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다음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야 된다면 그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가 될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한다.
가뜩이나 신용 위기로 혼란스럽고 취약해진 금융시스템에 다시 한번 실망을 더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결국 "버냉키 사단은 인플레이션이란 심연과 급격한 경기둔화와 금융혼란이라는 모래톱 사이를 위험하게 항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와치는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