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한바탕 휘몰아쳤던 정부 당국자들의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의 영향력이 한풀 꺾이면서 환율은 오후들어 990원을 밑돌기 시작했고 결국 990원을 하회하며 장을 마쳤다.
(이 기사는 16일 오후 4시 40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89.50원으로 전날보다 2.60원 상승 마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4월물은 989.30원으로 전날보다 2.50원 상승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993.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6.10원 급등 출발했고 995원선 돌파가 여의치 않자 990원선 초반까지 밀리면서 다소 횡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들어 역외쪽은 오전 중 달러 매수세를 거둬들이고 990원 중반 부근부터 달러 매도세에 가담하다 980원 후반에서는 다시 매수세에 가담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네고물량 등도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990원선은 하락시 저항선, 상승시 지지선으로 다시 남게됐다.
국내 증시는 1760선에 접근하면서 이틀 하락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고 외국인은 2600억원이 넘는 증시 매도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은 이날 서울과학종합대학원 4T CEO 과정 총원우회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외환시장에 잘못된 세력과 투기 세력이 있을 때는 정부가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서울환시에 S(Speculation)기세력이 있으며 S기세력은 투기세력보다 나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환율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도 많지만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환율이 1000원 전후로 올라가면서 계속 악화되던 여행수지의 추세를 바꿔놨다"고 말하며 정부가 환율 상승쪽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있음을 거듭 제기했다.
이 발언은 그대로 시장충격으로 다가왔고 시장은 이를 정부가 환율 상승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수 있음으로 이해했다.
이로 인해 은행권은 하루종일 포지션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채 환율 변동성을 뒤쫓아가기 바빴고 손절 매수에 뒤늦게 가담하는 등 혼란스런 모습이었다.
지방은행 한 딜러는 “정부가 너무 환율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만한 발언을 쏟아내니 고객과의 은행과 고객간의 신뢰도도 떨어지고 적극적으로 어떻게 포지션을 정하라고 권유해주지도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시장에 맡길 수 있는 부분은 믿고 맡겨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정부의 환율 상승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러한 영향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최근 영향력이 커진 역외쪽 움직임도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수급상 뚜렷한 매수세가 강하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네자릿수 환율은 조금 어려워보여 조정세도 감안은 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장초반 MAR BUY(매매기준율 매수)가 나오면서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고 이는 역외 NDF 움직임을 반영한 면이 있었고 정부 발언 등이 가세하면서 환율을 위로 끌어올렸다”며 “오후에 다소 밀린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상황이고 990원 중후반에서는 네고 물량등 달러 공급 우위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상승추세는 유효하지만 네자릿수 환율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작용하는 시점이라 1000원대로 가기는 힘들고 미국 대기업 실적이나 거시지표 등이 괜찮아 단기적으로 위기감도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