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가격에 더해 물량까지 고려한 소득교역조건은 수출 물량이 급증한 덕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사상 최악으로 불리해진 가격기준 교역조건을 수출물량을 대폭 늘려 막아낸 것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전년대비 4.1% 하락한 70.2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1988년 이후 최저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70.2는 물품 100개를 수출한 대금으로 70.2개 만을 수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것은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5.8% 상승한 반면 수출단가 상승폭은 1.6%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수입 품목 중 원유 철강재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8.7%, 곡물 직접소비재 비내구소비재 등 소비재 가격이 8.1%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 등 전기 전자 기기 및 기계류 정밀기기 등 자본재 수입 가격은 1.3% 하락했다.
수출 품목 중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9.3%, 고무타이어 및 튜브 등 경공업제품 가격은 5.8% 각각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중화학공업 제품 가격은 전체적인 상승폭이 0.5%에 그쳤다. 철강제품 화공품 등이 올랐지만 전기전자 제품이 치열한 국제 경쟁으로 6.0% 떨어진 영향이다.
한편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전년대비 7.4% 높아진 160.5를 기록했다. 이 또한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88년 이후 최고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4.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교역조건지수가 높아진 것은 낮은 수출단가를 '물량 공세'로 만회했기 때문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1.9% 증가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의 홍경희 과장은 "국내 산업구조가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후 수출하는 구조인데 원자재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수출제품가격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며 "기업들의 기술우위가 어느 수준까지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