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감 속에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외환시장은 매수세가 강하게 부각되며 상승 시도가 펼쳐졌다.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이 급락 조정을 받고 있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기조도 여전히 강화되고 있어 당분간 환율은 상승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속에서 수급상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에 더해 이랜드의 하이마트 인수, 한라그룹의 만도기계 인수 등 외국자본을 상대로 한 기업결합(M&A) 꺼리도 매수심리를 추동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부시 행정부의 1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시장을 안심시키지 못한 까닭에 다음주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미국 증시가 반등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경기침체 우려감으로 금리를 50bp 이상 인하한다면 한미-미유로간 금리차 확대, 미일 금리차 축소 등 금리차 이슈가 국제금융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달러/원 선물환율도 현물환율과 동반 상승하면서 FX스왑포인트도 매수캐리 또는 매수우위 속에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 950원대 상향 돌파시도가 무산됐고 조선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지속되고 혹여 신용경색이 재연되면서 달러 유동성 부족 사태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2년 이상 장기 통화스왑(CRS)금리를 하락시키고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의 김병돈 FX팀장은 "미국발 악재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감으로 달러/원 환율은 위쪽으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이같은 불안감 속에서도 환율이 크게 오르지 못하는 것은 한국경제가 튼튼하다는 반증이기는 하지만 불안심리가 가시기 전까지는 매수가 편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김병돈 팀장은 "외국인이 오늘을 포함해 6조원 가량 주식 순매도를 하고 있고 1월중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도 4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왔다"며 "수출업체들의 매물이 나와 950원대로 근접하면 할수록 매물과 부딪히겠지만 당분간은 저점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21일 오후 4시 5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48.50원으로 전날보다 5.70원 상승한 가격대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2월물은 949.00원으로 전날보다 5.20원 상승한 가격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현물환율은 944.5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1.70원 상승 출발했고 오후들어 증시 급락세가 커지자 상승폭을 확대하며 948.80원까지 장중고점을 높였고 결국 948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상승폭이 커지자 하이마트 인수 자금이 달러화 매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면서 시장은 롱심리가 강화된 측면이 있었다. 이달말까지 인수를 완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하이마트 인수 건은 여전히 시장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또한 한라건설이 홍콩에서 만도 대주주인 선세이지로부터 지분 72.4% 전량(539만1903주)을 총 6515억4677만원에 매입키로 계약했다고 밝힘으로써 달러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을 관통하기도 했다.
하루 동안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은행간 거래량은 106억 450만달러를 기록했고 오는 22일 매매기준율(MAR)은 946.90원으로 집계됐다.
FX스왑시장에서 스왑포인트는 1개월물이 0.50원으로 전날과 보합이었으나, 2개월물이 0.80원, 3개월이 1.00원, 6개월이 1.05원, 그리고 1년물이 2.00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통화스왑(CRS) 시장에서는 1년물 CRS금리가 3.38%로 전날과 보합을 유지했을 뿐, 2년이 3.20%로 0.08%포인트(8bp) 하락했으며, 3년 이상 10년물까지가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등 오퍼 우위 속에서 7~8bp씩 하락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한층 높아진 상태여서 다음주까지 FX스왑은 매수캐리가 우위를 보이면서 선물환율도 상승쪽에 베팅하려는 세력이 커질 것"이라며 "미국 주가에 대한 반등 기대가 자꾸 무산되고 있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연장시킬 듯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4000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급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후에 코스피 지수가 6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패닉 상태를 보였던 점은 향후 달러/원 환율에는 상승이 보다 유력하다는 예상을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는 1683.56으로 전날보다 51.16포인트, 2.95% 급락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닛케이지수가 3.86%나 급락했고, 대만도 0.90% 하락했고, 홍콩과 중국도 각각 5.40%, 5.10%나 급락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지속적인 약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 증시의 패닉 상황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불길한 전망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JS)은 이날 최근 상황은 이번에 미국 경제가 직면한 경기침체 위험이 2001년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21일 지적했다.
주택경기가 최소한 1970년대 이래 최악의 하강국면 속에 전개 중이며 이에 따라 모기지시장이 붕괴되고 금융업체들이 손실을 처리하는데 급급하고 소비심리도 급속히 위축돼 있는 미국 경제의 불안감은 아시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GDP 1% 달하는 부시의 경기 부양책도 시장일각에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역시 미국 경제의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950원대 매물대를 통과하는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지만 상승으로의 이행에는 별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오늘도 역시 주식 역송금 수요가 많이 나와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냈고 여전히 환율의 상승추세는 살아있다”며 “내일 장이 중요한데 역송금 수요가 어느정도 나와주는지 또는 이월 포지션 정리가 어느 정도 될지에 따라 상승탄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시장심리는 롱인 가운데 단기적으로 내일 950원에 안착하면 탄력을 붙일 가능성이 크고 안착에 실패하면 950원은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봐야한다”고 전망했다.
선물회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 휴장 영향으로 일본 BOJ 금리 결정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금리는 동결이 유력하겠지만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발언이 나올 것이며 이는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950원은 시간의 문제지 돌파가 가능한 구간이고 증시는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해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