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으로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고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되는 분위기가 돌면서 글로벌 달러가 다시 약세로 전환하자 낙폭이 커졌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Sub-prime) 모지기 부실 사태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하루건너 호악재가 돌출하면서 환율과 주가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앞뒤없이 변동성만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외환시장은 대외 변수의 영향력이 크고 주가 변동과 외국인들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전저점이었던 913원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가운데 910원대의 세싸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14일 오후 4시 29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13.50원으로 전날보다 5.20원 하락하며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1월물은 913.30원으로 전날보다 5.30원 하락한 모습을 보여 현물과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이날 달러/원 현물환율은 전날보다 5.70원 급락한 913.00원에 출발해 장중 915.40원을 고점으로 911.40원까지 저점을 떨구기도 했으며, 하루 변동폭은 4.00원을 나타냈다.
외환중개사를 통한 은행간 거래량은 장초반 환율이 급락하자 거래심리가 위축된 탓에 86억9050만 달러로 11월 들어 가장 적었다.
글로벌 달러는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감이 완화되며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가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별다른 손실을 보지 않았다고 밝혀 미국 증시의 급등을 이끌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8.3% 폭등하기도 했다.
월마트의 분기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소비 둔화 경계감을 완화시켰고 국제유가가 근 3년래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함은 물론 주택판매 선행지표가 예상 외로 개선되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러한 호재 속에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움직임이 목격됐다.
국내 증시는 1970선을 회복하며 2%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폭에 따라 달러/원의 상승 하락 폭이 연동되는 분위기도 흘렀다.
외국인의 경우 이날도 코스피에서만 56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이며 주식 역송금 수요로 인한 달러/원의 하방지지력을 제공했다.
외국인은 금일 포함 이번주 들어서만 1조 8000억원의 팔자세를 보이며 지난주 못지않은 대규모 주식 매도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의 주식 역송금 수요는 달러/원의 하방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탄탄히 유지하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913원을 일단 지켰다는 점에서 913원이 1차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913원이 깨지는 경우 910원까지는 염두해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식 역송금 수요는 여전히 하락의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한 가운데 하락의 폭은 913원의 지지여부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어제 920원선을 찍고 오면서 급등에 따른 급락 현상이 나온 면이 있다”면서 “은행권은 롱 움직임과 숏 움직임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일의 장을 다시 봐아겠지만 단기적으로 908원까지는 움직일 수 있는 장으로 본다”며 “아무래도 아직은 매도세력이 더 많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선물회사 관계자는 “우선은 신용경색 우려감이 희석된 점이 달러/원의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인다”며 “간밤에 나올 미국 소매판매 지표와 PPI를 지켜보고 이런 지표들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내일은 910원 근처 등락이 유력하고 오늘과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