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버냉키 연준 의장이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미국 경제가 내년 초반까지 계속 '현저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주목했다.
버냉키 의장은 분명히 자신들이 금리인하로 인해 물가 상방위험과 경기 하방위험이 거의 균형에 도달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주식시장이 이날도 급락양상을 보이면서 '안전도피'를 촉발, 채권 시장의 랠리에 힘을 실었다. 10년 금리는 한때 4.26%까지 하락했다.
이날 2년물 금리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년/10년 스프레드는 80bp를 넘어서는 등 2005년 초반 이후 가장 스팁한 수익률곡선이 만들어졌다.
(이 기사는 09일 8시31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구분 3개월...2년물...5년물...10년물...30년물
11/07 3.45(-0.29)... 3.55(-0.15)... 3.88(-0.11)... 4.32(-0.05)... 4.65(-0.02)
11/08 3.42(-0.03)... 3.47(-0.08)... 3.81(-0.07)... 4.28(-0.04)... 4.67(+0.02)
※ 출처: Bloomberg Market Data, 美 동부시각 17:00 기준
윌리엄 오도넬(William O'Donnell) UBS증권 소속 금리전략가는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우려하고 신용평가기관들이 구조화채권등급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날 금리 하락세로 최근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지금은 투자자들의 공포가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펀더멘털과 테크니컬한 요인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2년물 금리는 연방기금금리보다 103bp나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2년 국채 선물 9일 상대강도지수는 과열국면인 74까지 상승했다.
사실상 버냉키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태도를 재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은 연준이 "늑장 대응(behind the curve)"하고 있으며, 결국 나중에 가서 좀 더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식으로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칼 랜츠(Carl Lantz) 크레디쉬스 금리전략가는 "버냉키가 인플레보다는 성장 쪽에 방점을 찍었다"고 말했고, 릭 클링먼(Rick Klingman) BNP파리바 재무증권 담당이사는 "전반적인 증언 기조가 온건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지난 주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나 이번 버냉키의 의회 증언은 모두 연준이 새롭게 시장을 선도하는데 실패하였음을 보여준다.
주요 당국자들이 미국 경제가 당장은 '현저하게' 둔화될 것으로 보지만, 내년 2/4분기 이후에는 회복되기 시작, 연말까지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이란 낙관적인 연착륙 시나리오를 쓰고 있음을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당장 금융기관이 얼마나 많은 손실을 처리해야 할지, 그동안 금융시장의 실적과 수익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과도했는지에는 뚜렷한 답이나 정보가 없기 때문에 시장의 공포는 당분간 지속되고 있다.
이날 실시된 5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입찰은 4.666% 낙찰 금리에 2.98배의 양호한 응찰률이 기록됐다. 간접입찰 비중은 31.6%로 이전 8월 12.1%보다 양호했다.
입찰 결과가 나오면서 30년물 국채금리 상승 폭은 약간 줄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