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올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930원을 돌파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문제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나타났고, 달러 수요도 급증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9.00원 급등한 931.9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북한 핵실험 사태(10월 9일)로 14.80원 오른 이후 9개월만의 가장 큰 폭 상승이다. 중국 증시가 폭락했던 올 3월 5일(8.30원) 상승폭보다 큰 것으로 올해 최대 상승폭이다.
달러/원 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9.10원 오른 929.50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20원 오른 926.10원으로 출발한 뒤 일중 저점은 시가와 같은 926.10원, 고점은 932.00원을 기록했다. 일중 변동폭은 전날(1.80원)보다 크게 확대된 5.90원을 나타냈고, 은행간 거래량도 110억달러로 늘어났다.
개장 전부터 급등 출발이 예고됐다. BNP파리바 은행의 3개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준(FRB)이 단기 자금시장에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고, 미국 증시가 폭락했으며, NDF 종가도 925원 위에서 마감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갭업 출발한 뒤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고 역외가 강력 매수에 나서면서 오전 11시경 930원까지 돌파했다.
반면 수출업체들은 스왑시장에서 유동성 위기론이 힘을 얻으면서 베이시스가 확대돼 매물을 내놓지 못했다. 가격도 좋지 않았고 받아주는 데도 없었기 때문.
장 막판에는 코스피 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고 달러/엔 환율도 엔 캐리 청산 움직임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118엔선이 무너짐에 따라 결국 달러/원 환율은 일중 고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서브프라임 부실에 대한 경고가 그 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그 때마다 금융시장은 콧방귀만 끼다가 이번에는 양치기 소년마냥 제대로 한 대 얻어맞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수출업체 물량이 스왑 때문에 빠져버려 역내외 모두 달러를 사기 바빴다”며 “당국의 개입없이 자율로 926.80원을 깬 데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국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최악의 경우는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진정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문제가 지속될 소지는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선물사 한 관계자는 “장중 증시가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면서 환율이 930원 위에서 마감했다”며 “그러나 중공업체 수주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어 급등 추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8월 10일(금) 외환시장 동향]
◆ 가격 지표 (단위: 원)
- 달러/원 종가: 931.90 (전일비 +9.00)
- 시가/고가/저가: 926.10 / 932.00 / 926.10
- 하루 변동폭: 5.90 (고가-저가)
- 기준환율(8/13) : 929.70
- 연중최고: 952.00(3/5)
- 연중최저: 913.00(7/25)
* 2006년 연중최고: 1,010.40 (1/2) 연중최저: 913.00 (12/7)
* 2005년 연중최고: 1,062.40 (10/24) 연중최저: 989.00 (3/10)
◆ 거래량 지표
- 현물환 총거래량: 110억1,600만달러 (전날 74억8,800만달러)
- 서울외국환중개: 75억8,800만달러 (전날 43억2,350만달러달러)
- 한국자금중개: 34억2,800만달러 (전날 31억6,450만달러)
◆ 외국인 주식 순매매 현황
- 거래소: -5,235억원 (전날 +563억원)
- 코스닥: -369억원 (전날 +129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