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새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일 925.20원을 하향 돌파하며 922.30까지 급락한 끝에 922.40원으로 마감, 지난 1월 2일 기록한 장중 및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인 925.20과 925.60원을 모두 새롭게 경신했다.
이는 또 지난해 장중으로는 지난해 12월 18일 기록한 921.80원, 종가로는 지난해 12월 14일의 920.50원 이래 5개월 최저치이기도 하다.
달러/원 환율은 당초 925원대의 지지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또 당국의 개입이 없는 상황에서 예기치 않게 급락해서 시장도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의 5월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가 919.70~938.50에서 형성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크게 염두에 둔 바 있다.
그렇지만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외환당국의 개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에 따른 개입 경계감으로 925원 수준이 한동안은 지지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았었다.
다시 ‘일시에, 그리고 한꺼번’에 반영되는, 시장의 집단적 쏠림 현상인, 이른바 '떼거리 행동‘(herd behavior)이 시장의 속성이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게 한다.
또한 당국 역시 시장의 힘(market force)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으며 시장의 추세가 힘으로 작동할 때, 그리고 그 힘이 가격 변동으로 나타날 때 추세를 거스르기 힘들다는 점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월 환율전망에서 이미 국내외 외환시장의 최대 이슈가 모두 ‘달러 수요의 퇴조’라고 특징한 바 있듯이, 이번 달러/원 환율의 급락도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 속에서 수급간 불균형이 가장 큰 이유이며 여기에 글로벌 달러의 약세도 일조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연중 최저치 급락 이후 하룻만에 반등하며 숨을 골랐다. 아직은 920원대 초반의 환율이 눈에 익지 않은 탓도 있고 또 환율 급락으로 시장포지션이 청산되고 저가 결제수요로 시장 내 포지션이 빠져나가면서 공급초과분이 일정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9일 오전 8시 25분 유료회원들께 이미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주요국 금리결정회의 주목: 9일 미국, 10일 한국, 영국, 유로존
이런 가운데 외환시장은 주요 이벤트를 맞게 됐다.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외환시장의 근본적인 바탕을 이루고 있는 금리테마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고, 10일에는 대한민국의 금융통화위원회, 영국과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잇따라 열리게 된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은 경기 둔화에 대한 연준의 태도가 주목되고 있으며, 한국은 하반기 내수회복 가능성과 함께 최근 단기 외화차입 급증에 대한 ‘친시장적 규제’ 및 ‘검사 및 감독 방침’과 시장금리 상향 압력에 대한 시각이 주목된다.
영국은 다시 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도 최근 경기 호조로 6월경에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형성돼 있다.
만약 이같은 시장의 기대가 예상대로 시현될 경우에는 다음주 이후에는 다시 글로벌 달러의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금리 통화의 강세 현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초대형 이벤트임에 틀림없기에 외환시장은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 분위기 속에서 제한된 움직임이 예상된다.
또 단기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점, 그리고 유럽에 투자종료된 일본자금의 환류에 따른 엔화 매수세, 엔화 반등세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증시 조정 속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강화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923.10원을 중심으로 922.40~923.70원, 좀더 넓게는 921.80~924.40원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