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환율 1,228.7원 예상내년 상반기까지 원화 강세 지속달러화의 점진적 회복 가능성도 배제 못해미국 달러화 약세의 추가 진전 여부가 서울 외환시장의 가장 큰 화두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에 가장 큰 동력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 서울 외환시장의 큰 그림은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7월에도 이같은 큰 그림 상에서 원/달러 환율이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락이 대세인 가운데 반등을 끌어낼 수 있는 요인은 제한돼 있다. 엔화와의 연동성을 감안, 한일 정책 당국의 개입 강도와 시기가 낙폭을 조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입 시도가 시장의 인정여부에 따라 효과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환율 안정을 바라는 당국의 입장은 ‘속도조절’에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7월 본격적인 휴가철의 돌입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제한된 박스권내에서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10명의 외환전문가를 대상으로 폴(poll)을 실시한 결과, 2002년 7월말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28.20원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9월말, 12월말 환율은 점진적으로 1,214.00원, 1,210.00원으로 하향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된 하락 추세에 따른 반등조정은 6월에도 길지 않았다. 가파른 급경사길에서 한박자 ‘숨고르기’가 짧은 기간동안 있었으나 미국 달러화 약세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아래쪽을 바라보는 분위기는 뚜렷하다. 하락 추세의 전환은 쉽게 입에 담지 않고 있다. 하향 과정에서 자율적이고 일시적인 반등이 일어날 수는 있으나 일부에서는 1,100원대로의 안착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절대적으로 우세하지만 일부에서는 미국 기업실적 개선, 뉴욕 증시의 호전 등에 따른 달러화의 점진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연말경 1,240∼1,250원까지 반등 가능성을 들기도 했다.
달러화 향배 '촉각'투자자들의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확신이 크게 줄었다. ‘더블딥(이중 침체)’논란의 메아리가 증폭되고 있으며 전방위로 달러화를 압박하는 요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뉴욕 증시는 고개를 숙이기에 여념이 없고 △테러 공포 확산 △분식회계 등 기업신뢰 추락 △경상적자 확대 등 전방위로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는 압박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미국 경제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감을 밑바탕에 깔고 미국으로부터의 자금이탈 및 이동 등 국제자본도 포트폴리오의 재편을 궁리하고 있다. 해외 자본 유입감소는 강한 달러화를 지탱시킨 힘의 모멘텀이 축소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 특히,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일본과 EU 등의 경제회복이 미국보다 돋보이고 있다. 달러화 약세의 흐름이 단기간에 반전할 것이란 견해는 미약하다. 다만 엔/달러 환율의 시험대는 120엔대에 놓여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적인 엔화 강세를 담보하긴 다소 걸림돌이 있다. 일본 정부가 근본적으로 부실채권을 해결한 뒤에야 소비와 설비투자의 본격 회복을 기대해야 할 형편인 데다 바닥 탈출을 거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는 입장에서 과도한 엔 강세는 일본 수출업체 수익성과 디플레이션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속도조절’기어 작동하는 정책당국한국 정부와 한국은행(BOK)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시장 상황과 여건 등을 놓고 강약을 조절하고 있다. 대외 여건과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한 정책당국과 시장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와 연계된 수출 회복세에 지장을 줄 정도의 환율 하락에 대해 ‘좌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힌 당국은 일단 원/엔 환율이나 수출 증가율 등에 관심을 두며 환율 움직임을 체크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당국도 인정하고 있지만 엔화 등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빠른 속도의 강세가 이뤄질 경우 개입 강도를 심화시킬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주변국 통화와 속도에 대한 보조를 맞추면서 속도위반에 나서는 것을 강력하게 제어하는 ‘미세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강세가 물가 상승 압력 제한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경기회복의 강도에 지장을 줄 금리 인상을 제어하는 데도 장점이 있다. 또 직접적인 달러매수 개입을 할 때, 통화량 증발로 이어져 통화정책 운용에 상당한 부담감을 안기고 외환보유고의 적정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달러화 약세가 어느 정도선에서 방향모색에 들어가느냐는 것이다. 미국 경제회복 속도와 맞물릴 이 화두는 시장 수급, 당국의 정책적 대응에도 가장 큰 영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