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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커스] 10년 전 박민우 제쳤던 서건창, 다시 2루수 골든글러브 놓고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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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우가 9일 2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서 앞섰다
  • 서건창은 3할 타율·높은 wRC+로 추격했다
  • 10년 전엔 서건창이 이겼고 이번엔 뒤집기 노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10년 전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했던 두 선수가 다시 만났다. 당시에는 서건창(키움)이 웃었지만, 이번에는 박민우(NC)가 한발 앞선 가운데 서건창이 무서운 기세로 뒤를 쫓고 있다.

2026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포지션별 골든글러브 경쟁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중 2루수 부문은 NC 박민우와 키 서건창의 경쟁이 흥미롭다.

[서울=뉴스핌] 2루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하는 키움의 서건창(왼쪽)과 NC의 박민우. [사진 =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2026.09.09 wcn05002@newspim.com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박민우가 선두에 서 있다. 8일까지 박민우는 112경기에서 타율 0.321(390타수 125안타), 6홈런 59타점 67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431, OPS(출루율+장타율) 0.843을 기록하고 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4.35로 2루수 가운데 가장 높다.

박민우의 강점은 타격에 그치지 않는다. 올 시즌 41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롯데 황성빈(42개)에 이은 2위로 리그 최정상급 주루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건창의 도루가 2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문에서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다. 안타와 2루타, 홈런, 타점 등 대부분의 누적 지표에서도 박민우가 앞선다.

이름값도 무시할 수 없다. 어느덧 프로 14년 차에 접어든 박민우는 오랜 기간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했다. 최근에도 2023년 타율 0.316, 2024년 0.328, 2025년 0.302를 기록했고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을 바라보고 있다. 2019년에는 타율 0.344와 wRC+(조정득점생산력) 148.4, 2020년에는 타율 0.345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 이후에도 꾸준히 정상급 생산력을 유지했다.

[서울=뉴스핌] 2루수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인 NC의 박민우. [사진 = NC 다이노스] 2026.09.09 wcn05002@newspim.com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서건창의 존재감이 만만치 않다. 서건창은 8일까지 92경기에서 타율 0.313(358타수 112안타), 3홈런 32타점 60득점, 출루율 0.403, 장타율 0.402, OPS 0.805를 기록하고 있다. WAR은 3.43으로 박민우에게 0.92 뒤진다.

표면적인 기록만 보면 박민우의 우세다. 하지만 세부 지표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서건창의 wRC+은 136.5로 박민우의 130.1보다 높다. 구장과 리그 환경 등을 보정한 타석당 공격 생산력에서는 오히려 서건창이 앞선다는 의미다.

수비 기여도를 포함한 dWAR에서도 서건창이 0.33으로 박민우(0.17)보다 높다. 420타석에서 삼진도 40개에 불과하다. 박민우가 457타석에서 60개의 삼진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전성기 시절부터 장점으로 꼽혔던 서건창의 정교한 콘택트 능력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뉴스핌] 2루수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인 NC의 박민우. [사진 = NC 다이노스] 2026.09.09 wcn05002@newspim.com

최근 기세도 좋다. 서건창은 8일 잠실 LG전에서 3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5회에는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만들었고, 7회에는 중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엇보다 서건창에게 이번 골든글러브 도전이 특별한 이유는 시간이다. 서건창의 마지막 골든글러브는 정확히 10년 전인 2016년이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서건창은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560타수 182안타), 7홈런, 63타점, 111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은퇴), 박민우, 박경수(은퇴)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2루수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2012년과 2014년에 이은 개인 통산 세 번째 수상이었다.

흥미롭게도 당시에도 경쟁자 가운데 박민우가 있었다. 2016년 2루수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서건창은 122표를 받았다. 정근우가 107표로 뒤를 이었고 박민우가 71표, 박경수가 37표를 받았다. 당시에도 2루수 부문은 누구의 수상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최대 격전지로 평가받았다.

[서울=뉴스핌] 키움의 서건창이 8일 잠실 LG전에서 3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2026.09.09 wcn05002@newspim.com

10년이 흘러 위치가 뒤바뀌었다. 당시 27세로 전성기를 보내던 서건창은 이제 37세 베테랑이 됐다. 반대로 서건창을 추격했던 박민우는 어느덧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서건창의 지난 10년이 순탄했던 것도 아니다. 히어로즈를 떠난 뒤 LG와 KIA를 거치며 전성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한때 리그 최초 200안타와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던 타자의 위상이 흔들렸다. 그랬던 서건창이 다시 친정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30대 후반의 나이에 3할 타율과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 경쟁까지 뛰어들었다.

변수도 있다. 2루수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준 박준순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시즌 막판 자리를 비운다. 결국 남은 기간 기록 싸움이 이어진다면 박민우와 서건창의 2파전 구도가 더욱 선명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박민우가 유리하다. WAR 4.35와 41도루를 비롯한 누적 기록의 차이가 분명하고, NC는 키움보다 남은 경기도 많아 격차를 더 벌릴 기회가 있다.

[서울=뉴스핌] 키움의 서건창이 8일 잠실 LG전에서 3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2026.09.09 wcn05002@newspim.com

서건창이 뒤집으려면 남은 시즌의 타격 페이스가 중요하다. 현재 앞서 있는 wRC+를 유지하면서 타율과 OPS 격차까지 좁힌다면 기자단의 선택을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10년 만의 골든글러브 도전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진다.

10년 전에도 둘은 같은 자리에서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했다. 당시에는 서건창이 박민우를 제치고 웃었다. 10년이 지난 2026년, 이번에는 박민우가 앞에서 달리고 서건창이 뒤를 쫓는다.

37세 서건창의 시계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10년 만의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는다면 그의 부활은 더할 나위 없는 결말을 맞게 된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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