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니버설발레단이 14일 백조의 호수를 올렸다
- 마린스키 전민철 초청으로 티켓이 매진됐다
- 홍향기와 전민철 호흡에 관객 호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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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예술의전당(사장 장한나)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의 공동 기획 전막 발레 '백조의 호수'가 마린스키의 발레스타 전민철 초청 무대로 바야흐로 국내 발레 대중화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14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공연 중이다. 오는 23일까지 계속되는 이 공연은 일찌감치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전민철의 합류로 화제를 모았다. 이유림, 임선우, 전여진, 이승민,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이현준, 서혜원, 유주형을 비롯해 홍향기 수석무용수가 함께한다.

14일 개막과 함께 이유림, 임선우의 무대로 막을 올린 '백조의 호수'는 지난해 객석 점유율 95.6%를 자랑하는 흥행작이다.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이 2022년 '오네긴', 2025년 '백조의 호수'에 이어 공동 기획으로 올리는 이번 무대는 지난해 시작된 '여름 시즌 핵심 레퍼토리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양 기관을 대표하는 여름 시즌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나 전민철의 초청 회차인 16일과 19일 공연은 티켓 오픈 당시부터 몇 분만에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했다. 전민철은 지난 2025년 전 세계적인 발레 명문 마린스키 발레단에 솔리스트로 입단해 주목받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귀환한 그의 첫 전막 발레 무대다.
무대에 오른 홍향기와 전민철은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 '지젤'로도 한 차례 합을 맞춘 바 있다. 두 사람은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테크닉과 함께 풍부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홍향기 발레리나의 가녀린 듯 단단한 표현의 백조 오데트와 시원한 피지컬에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는 전민철의 호흡이 만났다.

'백조의 호수'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가장 널리 알려진 클래식 발레의 정수다. 발레를 모르는 이들도 이 음악과 극중 캐릭터, 스토리를 모두 아는 대중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번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발레스타가 이끌어 발레 입문자, 초심자들을 위한 공연으로 손색이 없는,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즐기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전민철은 공연에 앞서 '백조의 호수'의 관전 포인트로 지그프리드 왕자와 오데트가 처음 만나게 되는 장면을 꼽았다. 백조들이 춤을 추는 사이, 왕자가 숲으로 찾아오고 오데트는 숨으려 하지만 별 수 없이 왕자에게 끌리고, 서로에게 빠져든다. 홍향기, 전민철은 무대 위에서 가장 서정적이면서도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을 모두 빠져들게 했다.
2막에서는 흑조 오딜로 변신한 홍향기의 과감하고 당돌한 표현력이 빛났다. 1막과는 반대로 색이 뒤바뀐 두 캐릭터의 의상이 실제로 오데트에서 오딜로 뒤바뀐 인물과 엇갈린 사랑, 인연을 암시하는 듯하다. 역동적이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오딜의 테크닉과 함께 자신감 넘치는 왕자의 공중 동작이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선 탄성과 환호가 터져나왔다. 남녀노소, 시니어부터 어린이들까지 한 마음이 돼 즐기는 발레의 매력이 극장을 가득 채웠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전민철의 마린스키 입단이 결정된 후, 러시아로 떠나기 전 '라 바야데르'와 '지젤'로 전민철에게 전막 발레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애정을 보여왔다. 특히 그는 학창 시절부터 유니버설발레단의 줄리아발레아카데미 출신으로, 선화예중·고와 유니버설발레단 주니어컴퍼니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영재 전형으로 조기입학했다. 발레스타 전민철의 탄생과 마린스키에 입성한 그의 유명세가 유니버설발레단은 물론, 한국 발레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공연이 끝난 후엔 홍향기, 전민철 주역 무용수들의 사인회가 이어졌다. 무대 밖 테이블 앞엔 긴 줄이 늘어서서 오페라극장 로비의 원형 공간을 몇 겹으로 에워쌌다. 2층에서도 촬영과 환호를 이어가는 관객들의 열정은 고스란히 온라인으로 전파돼 바이럴됐다. 발레리나 위주의 팬덤에서 남성 무용수, 발레리노의 팬덤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순간이자, 한국 발레가 완벽하게 대중화의 흐름에 올라탄 현장이기도 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오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홍향기, 전민철 페어는 오는 19일에 한 번 더 무대에 오른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