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5월 30일부터 관객 참여 시짓기 이벤트 '팔복리 백일장'을 진행했다
- 관객들은 자신의 삶과 감정을 엽서에 시로 적어 응모했고, 매주 3편을 뽑아 시화전 전시와 SNS 소개를 하고 있다
- 이번 백일장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글로 남길 수 있다는 메시지로 작품의 '배움과 도전' 주제를 객석으로 확장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관객 참여 시짓기 이벤트 '팔복리 백일장'을 통해 작품의 감동을 객석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주말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된 '팔복리 백일장'은 작품 속 문해학교 할머니들이 자신의 삶을 시로 써 내려가는 설정에서 출발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극 중 문해 교사의 대사에서 가져온 "오늘의 숙제! 널려 있는 시를 찾아오기!"라는 슬로건 아래, 관객들은 공연 관람 전후 떠오른 생각과 감상,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오래 품어온 꿈과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엽서에 적어 응모했다.

이번 이벤트는 '잘 쓰는 시'보다 '자기 삶과 마음에서 나온 말'을 직접 써보는 경험에 의미를 둔다. 백일장 엽서에는 "시는 정답이 없어요. 채점도 하지 않아요", "살아온 인생을 글에 담아 누구든 시를 쓸 수 있어요"라는 문구가 담겨 관객들이 부담 없이 자신의 언어를 꺼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며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게 된 극 중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맞닿으며, 작품의 메시지를 관객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어간다.
현재까지 '팔복리 백일장'에는 150여 편의 관객 작품이 접수됐다. 부모님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초등학생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기적이었다고 고백한 여든네 살 관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참여해 저마다의 삶과 마음을 시로 남겼다. 매주 3편의 장원상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으며, 선정작은 소정의 경품과 함께 제작사 공식 SNS에 소개되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 마련된 시화전 구역에도 전시된다. 이 시화전 구역은 극 중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한 칠곡 가시나들 할머니들의 원작시와 실제 문해학교 학습자들의 시를 함께 선보이는 공간으로, 관객 창작시가 이들과 나란히 놓이며 무대 위 이야기와 관객의 이야기가 서로를 비추는 특별한 장면을 완성했다.
공개된 장원상 선정작들은 공연을 본 뒤 남은 울림과 관객 개개인의 인생 소회를 담백하게 담아내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한 수상자는 "오지게 재밌다길래 웃으러 왔다가 울고 간다"는 문장으로 시를 시작해, 무대 위 할머니들을 보며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린 마음을 전했다. 이어 "삐뚤빼뚤 쓴 글자도, 못다 부른 노래도, 늦게 핀 마음도 참 마이 이쁘다"는 구절로 극 중 인물들의 삶에 깊이 공감한 감정을 표현했다.

또 다른 수상자는 '할머니 시 앞에서'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글씨는 삐뚤빼뚤한데 마음은 반듯했다"고 적으며, "사는 거 별거 없더라. 웃으며 밥 한 끼 먹으면 그게 복이제"라는 문장으로 작품이 전하는 소박하고 따뜻한 위로를 되새겼다. 자신을 '아직 젊은 68세 가시나'라고 밝힌 수상자는 "작품에서 잘 쓴 시가 아니라 잘 살아낸 삶이 보였다"며, "뮤지컬을 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 마음에도 작은 꽃 한 송이가 살포시 피어나고 있었다"는 문장으로 공연이 남긴 정서적 여운을 시로 풀어냈다.
관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완성된 시구들은 '배움'과 '도전'의 의미를 다시 묻는 작품의 주제 의식을 한층 확장한다. 무대 위 할머니들이 글을 배우며 자기 삶을 처음으로 써 내려갔다면, 관객들은 그 이야기를 마주한 뒤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시를 찾아 꺼내놓는다. '팔복리 백일장'은 공연을 관람하는 데서 나아가, 관객이 작품의 세계 안으로 들어와 또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참여의 장이 되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이번 백일장은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느낀 감정을 자신의 말로 남길 수 있도록 마련한 이벤트"라며 "응모작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 지나온 삶에 대한 애정, 공연이 남긴 위로가 담겨 있어 오히려 관객들의 시를 통해 작품의 메시지를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를 잘 써야 한다는 부담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글로 남길 수 있다는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해진 것 같아 뜻깊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실제 문해학교 학습자들이 쓴 자작시20여 편을 서정적인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시켜 무대 위에 펼쳐내며, 글을 배우는 기쁨과 자기 삶을 표현하는 감동을 따뜻하게 그린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