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과 이란이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였다.
- 미군 구축함 3척이 이란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자 자위 반격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유효와 협상 진행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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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또다시 교전을 벌이면서 '종전 협상'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위태롭게 유지되던 휴전이 재차 확전 양상으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완전히 엇갈린 서사를 내놓고 있어, 협상 국면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의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며 (물밑) 협상 또한 진행 중이라고 시장을 달랬다.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의 막판 기싸움 정도로 상황을 봐달라는 뉘앙스였다.
◆ 미군 구축함 3척 공격받아…"자위 차원 반격"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USS 트럭스턴호·라파엘 페랄타호·메이슨호 등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소형 선박을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CENTCOM은 이에 대응해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와 지휘통제소, 정찰·감시·정보(ISR) 기지 등 미군을 공격한 이란군 시설을 타격했다"며 미군 자산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 폭스뉴스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란의 게슘 항구와 반다르아바스, 미나브 인근 반다르카르간 해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도 반다르아바스와 게슘섬 일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으며, 한 소식통은 반다르아바스 상공에서 무인항공기 2기가 격추됐다고 전했다.
앞서 4일에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차단된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개시한 첫날, 이란이 선박을 향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고 드론을 출격시키자 미 해군 함정이 이를 격추하고,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 소형 고속정 6척을 격침하는 등 긴장이 한 차례 고조된 바 있다.
◆ 이란 "미국이 먼저 공격"…IRIB "적군이 미사일 맞고 후퇴"
이란 측 주장은 정반대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으며,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적군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군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던 선박 2척을 공격하고 자국 영토에도 타격을 가했다며, 미국의 이번 공습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추가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군 지휘부는 "어떠한 공격에도 주저 없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알자지라는 양측이 모두 "자국에는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서로 상대방이 충돌을 유발했다고 말하는 상황에 대해, 한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누군가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이런 충돌 상황에서 양측이 언론을 통해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놓는 '선전전(propaganda war)'이 벌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가벼운 타격" vs 이란 "승리 기정사실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교전을 확전으로 규정하는 선을 넘지는 않으면서도, 이란을 향해 거듭 강경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을 "그냥 가벼운 타격(love tap)"이라고 표현했고, 기자들에게는 이란과의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며 양측이 협상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오늘처럼 다시 그들을 무너뜨렸듯이, 합의에 서명하지 않으면 앞으로 훨씬 더 강하고 훨씬 더 폭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미국이 이란과 1페이지 분량의 종전 합의 문안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이 미국에 '프로젝트 프리덤'을 추진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으며, 오는 14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 일정도 계획대로 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CENTCOM 역시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미군 보호를 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 휴전·협상 국면을 유지하되 군사적 옵션은 열어둔 상태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호르무즈에서 항로 개방 작전은 중단했지만, 이란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는 유지하고 있어 휴전과 봉쇄가 병행되는 기형적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란에서는 전쟁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강경 발언이 나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제1부통령은 "우리는 곧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수년간 이란 국민에게 가해진 제재와 압박은 이란의 위대한 승리와 함께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이란 교전이 벌어진 가운데 나왔으며, 이란은 미국의 공습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보복을 경고하는 입장도 유지했다.
◆ 종전 협상 안갯속…"일방적 휴전 구조, 이란에 수용 어려워"
하루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이란이 1페이지 분량의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미 언론 보도가 잇따랐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조만간 합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교전으로 협상 분위기는 다시 냉각됐고, 미국과 이란이 서로 승리를 주장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재차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협상 테이블을 완전히 뒤엎지 않은 채 군사적 레드라인을 시험하는 국면이 이어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일대에서 유사한 국지 충돌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책임 있는 국정 운영을 위한 싱크탱크인 퀸시 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대표는 알자지라에, 이란은 최근 미국의 공격을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이 만들어낸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휴전이 사실상 일방적으로 적용되는 상황을 걸프 지역에 만들려는 시도"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시는 이는 곧 이란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반면 "미국이 공격을 결정하면 그것은 그 자체로 휴전 위반이 아니라고 간주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상황은 더 복잡할 수 있다. 이란이 먼저 발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서로 엇갈린 주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런 행동이 실제로 가능하고, 그것이 휴전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되는 것은 이란 입장에서는 매우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미국이 똑같은 상황을 당했더라도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상황이 더 이상 확전되지 않고 휴전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라며 "양측 모두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가는 것은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