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정아가 24일 페퍼와 1년 계약 후 도로공사로 사인앤트레이드 이적한다.
- 페퍼는 3년 23억2500만원에 영입했으나 3시즌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 박정아는 부진으로 몸값이 1억8000만원으로 급락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마지막인 2025-2026시즌 202득점, 16.13%의 공격 성공률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여자프로배구 간판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가 결국 원 소속팀 한국도로공사로 돌아간다.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페퍼와 1년 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도로공사로 사인앤트레이드 이적을 앞두면서, 3년 총액 23억2500만원이라는 역대급 계약으로 시작됐던 '페퍼 프로젝트'는 조용한 결별로 막을 내리게 됐다.
2023년 봄,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최대 승부수를 던졌다. 도로공사에서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박정아에게 FA 시장 최고 조건을 안기며 팀의 운명을 걸었다. 계약 조건은 3년간 총액 23억2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옵션 3억원, 연간 총보수 7억7500만원)이었다. 당시 여자부 최고 대우로 기록된 이 계약은 그 자체로 화제였고, 페퍼저축은행이 리그 판도를 뒤흔들 잠재적인 한 수로 평가받았다.

구단이 기대한 그림은 명확했다. 박정아를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을 결집시키고, 코트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프랜차이즈 스타로 삼겠다는 구상이었다. 오랜 기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상징적 카드이기도 했다.
하지만 화려한 계약서와 달리 코트 위 현실은 냉혹했다. 박정아의 페퍼 생활 3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커리어 로우'와 '최하위 고착화'였다. 페퍼는 박정아를 영입한 후 두 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5-2026시즌 역시 6위에 그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성적뿐 아니라 팀 전반의 경쟁력 역시 기대만큼 끌어올려지지 않았다.
개인 기록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정아는 페퍼로의 이적 후 첫 시즌 468득점(리그 11위), 공격 성공률 32.67%(12위)를 기록하며 후반기로 갈수록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시즌 역시 484득점(10위), 공격 성공률 33.76%(11위)로 꾸준히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의 결과를 바꿀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인 세 번째 시즌이 결정적이었다. 2025-2026시즌 그는 34경기에 나서 202득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은 25.67%로 추락했다. 팀 내에서도 외국인 선수 조 웨더링턴(880점), 시마무라 하루요(431점), 박은서(382점)보다 한참 뒤처지는 초라한 수치였다.
상징적인 장면도 있었다. 올 시즌 한 경기에서 그는 5세트를 모두 뛰고도 16.13%의 공격 성공률로 7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고, 같은 경기에서 조 웨더링턴이 45.03%의 점유율과 43.66%의 성공률로 36점을 올리고도 팀이 승리하지 못하면서, '최고 연봉 에이스의 부진'이라는 프레임은 더욱 강해졌다.
연간 7억7500만 원을 받는 에이스에게 기대됐던 '한 방'과 '클러치 해결사'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리시브 불안이라는 약점이 도드라졌다. 과거에는 이를 상쇄할 만큼의 공격력이 있었기에 단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공격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상대 팀들은 목적타 서브로 박정아를 집중 공략했고, 리시브가 흔들리자 공격까지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결별 방식과 액수는 지난 3년을 상징적으로 압축한다. 박정아는 이번 FA 시장에서 페퍼저축은행과 1년, 총액 1억8000만 원(연봉 1억5000만 원+옵션 3000만원)에 계약했다. 이어 도로공사와의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원 소속팀 복귀 절차를 밟는다.
3년 전 '연 7억7500만원'으로 여자부 최고 연봉 퀸에 올랐던 그가, 같은 팀과 다시 맺은 계약의 조건은 1억대 중반에 불과하다. 냉정하게 말해, 지난 세 시즌 동안의 퍼포먼스가 시장의 평가를 그대로 반영한 셈이다.

페퍼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창단 후 첫 대형 투자였던 23억2500만원 프로젝트가 기대와 달리 성적·브랜드·리더십 어느 쪽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났다. 박정아는 팀 내 최상위 연봉자로서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서, 자신의 전성기 시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효율과 커리어 로우 시즌을 남기고 구단을 떠난다.
세 시즌 동안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팀, 최고 연봉에도 불구하고 리그 판도를 흔들지 못한 에이스, 그리고 7억75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급락한 몸값. 숫자와 결과만 놓고 보면, '페퍼와 박정아'의 3년은 서로에게 악연에 가까운 시간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