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뉴스핌과 떠나는 한시·백주여행] ② 천년 서정을 품은 두목의 봄 노래 '청명(淸明)'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최헌규 기자가 5일 중국 청명절 전통을 소개했다.
  • 중국인들은 성묘하고 봄나들이를 즐기며 증시가 6일 휴장한다.
  • 두목의 '청명' 시와 펀주가 싱화촌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성묘와 봄나들이, 휴식의 봄날
액운 쫓고 무병장수 기원 의식
전통에서 내일의 에너지 충전
'소비, 휴가' 신풍속 현대적 변형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매년 4월 초(올해는 5일) 중국 전역은 '청명(淸明)'이라는 독특한 인문 전통의 시간 속으로 빠져든다. 중국은 24절기 중 하나인 청명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고 3일간 휴무한다. 4월 3일(금) 미국 증시가 성금요일(Good Friday)로 하루 쉬었듯, 중국 증시도 6일(월요일) 하루 휴장한다.

옛날 당송 시대부터 청명절은 모든 백성의 '봄 소풍' 날이었다고 한다. 청명절에 중국인들은 조상에게 성묘하고, 냇가에서 몸을 씻거나 연을 날려 액운을 떨쳐 보냈으며, 들녘과 냇가를 찾아 버드나무 가지를 머리에 꽂으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청명절이 되면 요즘 사람들도 근교 들판과 야산을 찾아 조상의 묘소를 돌보면서 과일 등 제수용품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며, 향과 지전(종이 돈)을 태우며 행운을 기원한다. 또 오랜 '상화답청(赏花踏靑)' 풍습에 따라 야외로 봄꽃 구경 나들이를 떠나 봄의 생명력을 즐긴다.

청명절은 떠난 이에 대한 추모와 봄의 생기가 시간적으로 교차하는 지점이었다. '가랑비와 청량한 바람, 버드나무 잎, 만개한 꽃, 봄나들이, 성묘와 제주(祭酒), 호젓한 산길, 주막.' 청명절의 서정과 풍경은 문인들에게 24절기를 통틀어 연중 최고의 창작 계절이었다.

바로 이 청명 절기에 당나라 말기 천재 시인 두목(杜牧)은 중국의 유명한 청향형 백주 펀주(汾酒)의 고장인 산시(山西)성 일대 한 마을의 산길을 지나며 후대에 길이 남을 주옥같은 시 한 수를 남겼다. 그 시의 제목이 '청명(淸明)'이고, 두목이 지난 마을의 이름이 살구꽃 피는 마을 '싱화촌(杏花村)'이다.

춘분에 이어 찾아드는 청명 절기 무렵에는 살구꽃과 복숭아꽃, 산수유와 생강나무 꽃이 산과 들녘, 온 천지를 뒤덮는다. 두목의 시 '청명'은 시를 읊은 때가 바로 연분홍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날이었다고 해서 '봄날의 노래'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청명>

청명에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고,

길 떠난 나그네 발걸음 고단해라.

하룻밤 묵어갈 주막이 어디인가,

목동이 손짖으로 싱화촌을 가르키네.

(번역: 뉴스핌 최헌규 기자)

<淸明>

淸明時節雨紛紛 (청명시절우분분)

路上行人欲斷魂 (로상행인욕단혼)

借問酒家何處有 (차문주가하처유)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요지행화촌)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 근교 서산 국가 삼림공원내 묘원. (사진=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6.04.05 chk@newspim.com

청명(淸明)이라는 제목의 이 시는 당 말의 천재 시인 두목(杜牧)이 어느 봄날 산시(山西)성 펀양현을 지나 당나라 공신 곽자의의 고택을 찾아가는 여로(旅路)에서 노래한 시다. 

매년 청명절이 오면 중국인들은 두목의 시 '청명'을 떠올린다. '청명'은 산시성 싱화촌(杏花村) 펀주와 함께 유명해져 펀주의 고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는 법이 없다. '청명'을 마케팅의 스토리텔링으로 삼아 산시의 '싱화촌'은 단번에 중국 백주 산업 미주(美酒) 생산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싱화촌 고을 사람들은 두목의 시 '청명'으로 인해 싱화촌 펀주가 유명해진 게 아니라, 오히려 3천 년 역사의 펀주 때문에 두목의 시가 유명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광고(고시) 때문에 상품(펀주)이 유명해진 게 아니라, 상품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거꾸로 광고를 유명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후세인들은 이 에피소드에 대해 천재 시인 두목을 폄하하는 얘기라기보다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명주에 바치는 헌사쯤으로 여기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쟁처럼 굳이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지 않는다.

펀주로 인해 청명이라는 시를 떠올리게 되는지, 청명이라는 시를 통해 펀주가 유명해졌는지 가릴 수는 없지만 청명 절기 두목이 노래한 '청명'과 싱화촌 마을 전통의 술 펀주는 아름다운 선율로서, 또 촉촉이 목줄기를 적시는 감미로움으로서 오랜 세월 많은 사람을 매료시켜 왔다.

두목의 시 청명의 '나그네'는 어둑어둑 날이 저물고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싱화촌 주막의 사립문을 들어섰을 것이다. 연분홍빛 살구꽃은 봄비에 떨어져 싱화촌의 대지를 하얗게 적셨을 게 분명하다. 나그네는 그날 저녁 살구꽃 피는 이 마을의 어느 따뜻한 주막방에 들어 펀주 한 잔으로 여로의 노독을 풀었을 것이다.

청명절은 춘추전국 시대 진(晉)나라 선비 개자추와 관련된 한식 고사에 기원을 두고 있다. 진나라의 충신이었던 개자추(介子推)가 벼슬이 싫어 산에 숨어들었다. 아무리 사람을 보내도 돌아오지 않자 진나라 왕 문공은 개자추를 불러내려고 산에 불을 놓았다.

뜻밖에 개자추는 불에 타 죽고 말았는데, 문공은 그를 기리기 위해 이 날을 '한식절'로 정하고 일체 불을 때지 말고 찬 음식을 먹게 했다. 본래 한식절은 청명보다 큰 명절이었다. 하지만 송나라 이후 이 한식절과 24절기인 청명, 그리고 비슷한 시기의 음력 삼월 삼짇날이 청명으로 합쳐져 봄나들이 풍속으로 굳어졌다.

현대 중국인들은 3일 동안 휴일로 정해진 청명절 기간을 이용해 고대인처럼 성묘에 나서거나 '상화답청' 봄나들이를 즐기고, 한국과 태국 등 이웃 나라로 단기 해외여행을 떠난다. 숙박 및 요식업소, 유통업계는 청명 소황금 연휴를 한 달 후 찾아오는 노동절 황금연휴의 마중물로 여기고 사활을 건 판촉 활동을 벌인다.

중국에선 올해 청명절 연휴 국내 기차 및 항공표는 물론 전국 유명 관광지 인기 숙박 업소 예약이 일찌감치 동났다는 소식이다. 여행 분야가 견인하는 내수 소매업 경기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행 업계는 벌써부터 상반기 최대 대목인 5월 노동절 연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