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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공매도 투자회사 시트론리서치가 AI 수혜주로 꼽혀 온 NAND 저장장치(스토리지) 업체 샌디스크(SNDK)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했다. 현재 주식시장이 전제하는 NAND 공급 부족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있는 '신기루(mirage)' 같은 현상에 불과하고 업황 주기는 정점에 근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샌디스크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장중 8%까지 급락했다. 이날 앞서 시트론리서치의 관련 언급이 영향을 준 영향이다. 다만 마감 낙폭은 4%로 축소됐다. 시트론의 공매도 포지션 공개 직전까지 샌디스크 주가는 한 달에 걸쳐 40%, 올해 들어 175% 상승했고 최근 12개월 사이 1200% 넘게 급등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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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론이 제시한 공매도 논거는 크게 3가지다. ①삼성전자의 경쟁 위협 ②구(舊)모회사 웨스턴디지털(WDC)의 지분 매각 ③업황 주기의 역사적 반복 패턴 등이다.
시트론은 먼저 ①삼성전자의 경쟁 위협이 이번 주기에서 한층 심각해졌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30년간 경쟁사가 고마진을 누릴 때마다 대규모 증산과 가격 인하로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온 이력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 공세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시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매출총이익률 50% 미만으로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원가 경쟁력이 워낙 높아 높은 마진을 유지하면서도 샌디스크보다 싸게 팔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칩을 샌디스크의 핵심 매출 기반인 고급 SSD 시장에 투입 중이다. 시트론은 "[삼성전자는] 더 저렴하고 새로운 기술로 샌디스크의 주요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고 했다.

②웨스턴디지털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업황 정점의 선행 신호'격으로 해석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수일 전 시가 대비 약 25% 할인된 가격에 샌디스크 지분 상당량을 매각했고 그 대금을 부채 상환에 썼다. 이 매각은 분사 합의에 따른 의무 이행의 성격이 크지만 시트론은 단순한 재무 정리로 보지 않았다.
시트론은 관련 매각 건에 대해 NAND 업황 주기의 정점 주기의 정점이 임박했다는 내부자의 사전 판단이 반영된 행동이라고 봤다. 시트론은 방송에 등장하는 전문가들은 아직도 강세론을 외치며 개인투자자들을 매수 진영으로 몰아넣고 있지만 오랜 주주인 웨스터디지털은 이미 물량을 처분했다고 표현했다.
시트론은 ③주가 정점의 역사적 반복 패턴에 대해 현재 공급 부족은 일종의 신기루라고 했다. 시트론에 따르면 현재 NAND 시장의 공급 부족은 삼성전자의 다른 제품 라인에서 발생한 일시적 수율 병목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병목 현상은 시한부 성격이라고 한다.
또 병목이 해소되면 2018년 정점 당시의 두 배에 달하는 잠재 생산능력이 발휘돼 시장에 쏟아지게 되는데, 이 물량이 투입될 경우 수급 구도가 '한 번의 결산설명회(컨퍼런스콜)'만으로도 완전히 뒤집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트론은 2008년, 2012년, 2018년의 사례를 들며 "메모리는 사이클[ 산업]이고 사이클에는 정점이 있다"고 했다.
시트론은 현재 주식시장이 샌디스크를 엔비디아(NVDA)와 같은 방식으로 가격을 매기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시트론은 "엔비디아에는 '경제적 해자'가 있지만 샌디스크가 파는 것은 범용 상품"이라며 양자 간 본질적 차이가 존재함을 거론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