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중국 쇼트트랙이 노 골드 충격 속에 2026 밀라노 무대를 떠났다.
중국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A에서 5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내내 이어진 부진의 종착점이었다. 이로써 중국은 쇼트트랙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남자 1000m에서 쑨룽이 은메달 1개를 따낸 게 전부이다.

대회 개막 전 스포트라이트는 귀화선수 린샤오쥔(임효준)에게 쏠렸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로 재판에 넘겨졌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선수 생명이 흔들리던 그는 2020년 중국으로 귀화를 선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따라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규정 탓에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건너뛰었다. 그리고 8년 만에 밟은 올림픽 무대. 하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개인전과 계주 모두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다. '귀화 효과'를 기대했던 중국 여론은 빠르게 돌아섰다.

여자 1500m에서도 중국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양징루가 4위에 머물렀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부진에, 중국 내 비판 수위도 급격히 높아졌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중국 쇼트트랙의 레전드 왕멍은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문제가 크다. 한마디 총평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많은 돈을 썼는데, 좋은 팀을 이렇게 무너뜨리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이런 계약이라면 나는 생사를 각오하더라도 하겠다. 내게 돈을 달라"며 "화가 난다. 너무 형편없이 탔다"고 날을 세웠다.
왕멍은 올림픽 금메달만 4개를 따낸 중국 여자 쇼트트랙의 상징이다. 그가 공개적으로 대표팀을 질타한 건, 단순한 패배 이상의 위기 신호로 읽힌다. 막대한 투자에 귀화 카드까지 꺼냈지만 노 골드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중국 쇼트트랙. 한때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팀은 지금,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