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스키 여제'에게 이번 겨울은 유난히 혹독하다.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안고 올림픽 무대에 섰다가 다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린지 본(미국)이 이번엔 반려견 레오와 가슴 아픈 이별을 전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 도중 넘어져 대회를 접은 본은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며칠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레오가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본은 지난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활강 경기에 출전했다. 이미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악조건을 안고 출전을 강행한 무대였다. 하지만 출발 13초 만에 기문에 팔을 강하게 부딪치며 균형을 잃었고, 그대로 설원에 나뒹굴었다.
큰 충격을 받은 본은 헬리콥터로 현지 병원에 이송됐고, 왼쪽 다리 복합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후 네 차례 수술을 받은 뒤 미국으로 돌아가 재활과 추가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본이 사고를 당한 그날 13년을 함께한 레오도 쓰러졌다. 본은 "내가 사고를 당한 날 레오도 무너졌다. 최근 폐암 진단을 받았고, 심장이 더 버텨주지 못했다"며 "사고 다음 날 병원 침대에 누운 채 레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방십자인대를 다쳤을 때 레오는 내 곁을 지켜줬다. 낙담한 나를 일으켜 세웠고, 지난 13년 동안 우리는 정말 많은 일을 함께 겪었다"고 회상했다.
본은 "이제 레오가 더는 고통받지 않는다는 게 위안"이라며 "언제나 나의 첫사랑이었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오늘 추가 수술을 받으러 들어간다. 눈을 감을 때 레오를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