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솀보 "당신이 정말 자랑스러워"…호셜 "AK는 영감 그 자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무려 5796일만의 우승이었다. 한때 '골프계의 유니콘'이라 불렸지만,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던 앤서니 김(미국)이 15일 LIV 골프 애들레이드에서 정상에 오르자 동료 선수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앤서니 김은 LIV 승강전을 통해 2026 시즌 출전권을 회복한 뒤, 호주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욘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의 이언 폴터와 리 웨스트우드는 SNS를 통해 짧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폴터는 "진짜 믿기 힘든 라운드였다. 이런 복귀는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이제 AK(앤서니 김의 약칭)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웨스트우드는 "저스트 와우(Just WOW)"라는 한 줄로 놀라움을 표시했다. 라이더컵에서 함께 뛰던 동시대 스타들의 반응에는 놀라움과 반가움 그리고 경외감이 섞여 있었다.
필 미컬슨(미국)은 조금 더 긴 호흡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앤서니 김이 LIV 승강전을 통해 시즌 카드를 되찾았을 때부터 "진짜 영감을 주는 이야기"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우승 뒤에는 "AK가 다시 삶을 되찾았고, 이제 골프도 돌아왔다"며 "2026년 LIV 골프에서 그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적었다.
함께 경쟁했던 람과 디섐보도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앤서니 김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람은 "앤서니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놀랍다'는 말 외엔 설명이 안 된다. 누군가 그의 이야기를 영화나 다큐멘터리, 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가 이 과정을 견뎌낸 방식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디섐보는 경기가 끝난 직후 "정말 잘했다. 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스토리인가. 당신이 정말 자랑스럽다"란 말을 직접 전하며 감동을 표현했다.

앤서니 김을 팀원으로 영입한 4에이시스GC의 캡틴인 더스틴 존슨(미국)은 "그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돌며 실력이 여전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동안의 공백을 깨는 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가 쏟은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빌리 호셜(미국)은 "앤서니 김의 컴백은 퍼포먼스를 넘어 영감 그 자체"라며 투어를 달리하는 동료지만 진심 어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모든 찬사에 앤서니 김이 내놓은 답은 의외로 담백했다. 우승 뒤 그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포기하지 마라, 그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돌아온 게 아니다. 나 자신에게 내가 맞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