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중에만 '전 노무현 인수위원 자문위원' 직함" 지적
지난 19일 서울선관위 방문해 이의신청서 접수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오는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의 일부 예비 후보들이 여론조사가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진보진영 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조사 문항과 표본 설계의 문제를 제기하는 공개 기자회견까지 나서면서 경선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교육감 선거의 핵심 변수인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결집 동력이 약화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강민정 예비후보와 김현철 출마예정자 측은 "한 여론조사기관이 진행한 여론조사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기획됐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의 설문지·후보 선정 기준·소개 문구 작성 경위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CBS-KSOI 조사에서 2.5%였던 특정 후보 지지율이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15.1%로 뛰었다며 질문 설계·경력 표기가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여론조사에서 한만중 출마예정자의 직함을 '전 노무현 대통령직인수위원 교육분과 자문위원'이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 "특정 후보에게 상징성 큰 직함을 부여했다"며 "다른 후보의 핵심 경력은 누락하거나 축소했다"라고 비판했다.
강 예비후보는 또 해당 여론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제1경력으로 신고한 '북서울중학교 교사'가 아닌 '전 21대 국회의원'만 사용된 점을 문제 삼았다. 현장 교사 경력을 누락한 것이 유권자 판단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의신청서에서 강 예비후보는 "두 차례 조사 모두 한만중 후보에게만 '전 노무현 대통령직인수위원 교육분과 자문위원'이라는 경력을 부여했다"며 "다른 후보들에게는 이에 상응하는 경력 표기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출마예정자도 이의신청서에서 "교육감 후보 조사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김현철, 강신만 등 일부 후보를 명단에서 배제했다"며 "'조사 대상 전체에 대한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피조사자를 선정하여야 한다'는 선거여론조사기준 제4조 제2항을 위반했다"라고 말했다.
강 예비후보와 김 출마예정자는 이미 해당 매체와 조사기관에 시정과 해명을 요구했지만 충분한 답변이 없었다며 "더 이상 기한을 주는 요구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부로 공식 절차에 착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선관위에 정식 조사를 요청하고 ▲공정성 논란을 키운 보도에 대한 정정·반론을 구하는 언론중재 절차 ▲모든 후보와 동일 기준을 적용한 재조사 실시 및 기존 보도와 같은 비중의 공표 촉구 ▲질문지·표본추출·가중치 적용 방식·경력 검증 자료 공개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교육감 선거에서는 단일화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내세우는 선거 구조상 정당 공천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아 후보 구도가 뚜렷하게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후보 인지도가 전반적으로 낮고 유권자가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만큼 한 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선거운동을 집중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계산이다.
실제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은 진보 진영 단일화에 힘입어 보수 성향 현직이던 문용린 후보를 누르고 막판 반전에 성공했다. 선거 막판까지 지지율이 10%대에 머물던 조 전 교육감은 단일화 국면이 본격화되며 흐름을 뒤집었다.
연임 국면에서도 단일화 효과는 반복됐다. 조 전 교육감은 2022년 재선 도전에서 득표율 38.1%로 당선됐다. 당시 보수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표가 분산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조전혁 전 국회의원(23.5%)과 박선영 전 국회의원(23.1%)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조 전 교육감 득표율을 웃돈다. 예비후도 등록 단계부터 내홍이 있는 것에 진보진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반대로 같은 기간 분열을 거듭하며 낙선한 보수진영은 이번 선거에서는 일찌감치 단일화 작업에 나섰다. 보수 진영에서는 수도권(경기·인천·서울) 교육감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가 출범, 류수노 전 방송통신대 총장,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임해규 전 두원공대 총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편 강 예비후보와 김 출마예정자는 지난 19일 기자회견 직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함께 방문해 여론조사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공식 접수한 상황이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