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최근 해외매체를 통해 전해진 중국의 '다마(大媽·아주머니) 부대'가 전세계 금값을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국 다마가 금을 사들이면, 그 파동이 상하이 골드바 매장만이 아니라 런던 금 시장의 가격까지 움직일 정도로 공격적인 아줌마 부대의 금 싹쓸이 현상을 말해준다.
이들이 금 시장을 흔드는 지점은 '금목걸이를 사는 소비자'에서 '골드바를 담는 투자자'로 중심축이 이동한다는 데 있다.
중국 아줌마 부대의 공격적인 금 투자가 실제로 어떠한 방식으로 전세계 금값에 미칠 수 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는 가운데, "다마가 전세계 금 시장을 움직인다"라는 표현 배후의 매커니즘에 대해 AI 도구를 통해 해답을 도출해 봤다.
◆ '다마'는 금 시장의 어떤 플레이어?
'다마'는 아줌마를 특정하는 단일 집단이라기보다, 중국 가계의 광범위한 소매 매수 심리를 상징하는 말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과거 장신구 소비자에 그쳤던 이들이 이제는 금을 싹쓸이하는 투자자로 성격을 바꾸며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 가격이 오르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 확보 심리가 강해지며, 소매 투자 수요가 살아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세계 금 협회(WGC)는 2024년 중국에서 장신구 수요가 약해진 반면 바·코인 투자 수요가 11년래 최고 수준으로 강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의 금 투자 수요를 자극한 배경으로는 금 가격 급등, 부동산 가격 하락, 주식 변동성, 은행 금리 하락 등이 언급된다. 여기에 중국 내 금 ETF 자금 유입과 선물 거래 활성화까지 더해지면서 이들의 금 소비가 '가격 모멘텀'으로 전환되는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금값을 흔드는 '3단 변환장치'
중국 다마의 금 사재기가 전세계 금값에 대한 영향으로 이어지는 경로는 간단히 '상하이→프리미엄→글로벌심리'의 변환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마의 금 매수는 국제 금값을 바로 끌어올린다기보다 중국 로컬 가격과 해외 가격 사이의 괴리로 먼저 드러난다.
WGC는 2025년 9월 상하이금거래소(SGE) 인출이 118톤으로 전월 대비 늘었고, 바·코인 판매 개선이 도매 수요를 지지했다고 전했는데, 이런 변화가 누적되면 실물 타이트함이 가격 기대치를 자극하는 재료로 변환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중국 금 ETF와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선물 거래가 동반 활성화되면 '실물 수요'가 '금융 수요'로 증폭되며 단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글로벌 금 수요를 어떻게 바꾸나
다마 매집이 의미 있는 이유는 '수요 총량'만이 아니라 '수요의 성격'을 바꾸기 때문이다.
장신구 중심 수요는 계절·소득·문화 요인의 비중이 크지만, 투자(바·코인, ETF) 중심 수요는 가격·금리·환율·리스크 심리에 더 민감해져, 글로벌 금 시장이 소비재보다 투자재처럼 빠르게 변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WGC는 2025년 전 세계 금 투자 수요가 기록을 경신했고, ETF가 2025년에만 800톤 이상 추가 수요를 만들며 증가분의 가장 큰 축이었다고 밝혔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중국발 소매 심리도 국제 자금 흐름과 하나로 엮여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다.
◆ "다마가 세계 금값을 좌우한다" 의미
정확히 말하면, 다마가 금값을 결정한다기보다 가격이 움직일 때 어느 쪽으로 탄력이 붙는지를 좌우하는 보조 엔진 역할을 할 때가 많다. 다시 말해 다마의 금 매수 흐름은 '방향키'가 아닌 '가속페달'에 가깝다는 뜻이다.
예컨대 가격 급등기에는 추격 매수와 ETF·선물이 붙어 상승을 과열시키기 쉽고, 반대로 조정기에는 저가 매수가 유입돼 하단을 지지하는 식으로 변동성의 형태를 바꿀 수 있다. 다만, 금값의 큰 방향은 여전히 글로벌 금리·달러·지정학 리스크·ETF 흐름 같은 거시 변수 영향이 크다.
이에 "다마가 세계 금값을 좌우한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고 볼 수 있다. 완전히 단독으로 좌우한다기보다, 글로벌 거시 변수로 시작된 움직임에 중국발 실물·소매·금융 수요가 붙을 때 파동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는 것이다.
◆ 2026 금값 전망, 다마의 다음 행보는?
WGC는 2026년에 지정학 긴장과 채권시장 불확실성,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압력 등이 금의 투자(ETF·바·코인) 수요를 계속 지탱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가 인용한 WGC 요약에 따르면 2025년은 전 세계 금 수요가 사상 최고치인 5002t에 달했고, 전세계 상장지수펀드(ETF)가 보유한 금은 전년 대비 801 t 증가해 전체 금 수요에서 투자 비중이 커졌음을 보여줬다.
WGC는 2026년에도 금 ETF가 '또 한 번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고, 바·코인 같은 실물 투자 수요도 견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마의 매수는 보통 '금 가격이 올랐는가' 하나로 결정되기보다, 환율, 예금·채권 수익률, 주식 변동성, 부동산 체감경기 같은 '가계 자산배분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는 점이 핵심이다.
따라서 2026년에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 불확실성이 유지돼 금값이 강세 흐름을 보일 경우, 다마는 소액 분할 매수(골드바·코인) 성격으로 수요를 유지하거나 가격 급등 때 '추격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금리가 다시 올라가고 달러가 강해지며 금값이 밀리는 시나리오에서는 다마가 한꺼번에 떠나기보다는 기다렸다가 싸게 사는 '저가매수' 성격으로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pxx1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