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전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BBC와 알자지라통신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반관영 타스님(Tasnim) 통신을 통해 "미국이 전쟁을 시작할 경우, 이번에는 지역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란과 그 방대한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을 "집어삼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반정부 시위에서 벌어진 일들이 수많은 정부 청사와 은행, 모스크가 습격당했다는 점에서 "쿠데타와 유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번 유혈 사태를 또 하나의 "선동"이라고 규정했는데, 이는 그가 2009년 녹색운동과 그 밖의 유사한 시위를 지칭할 때 사용했던 표현이다.
그는 "최근의 선동은 쿠데타와 비슷했다. 물론 그 쿠데타는 진압됐다"고 말했다.
하메네이의 연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에 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그렇게 말하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합의를 이루길 바란다.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가 옳았는지 아닌지는 결국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병력 증강의 일환으로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을 해당 지역에 파견했으며,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주 말 이 항공모함이 아라비아해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메네이는 "(트럼프는) 자신이 함정을 보냈다고 계속 말한다. 이란 국민은 이런 것들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날부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요충지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틀간의 실탄 해군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해당 훈련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에서 이란과 오만 사이 폭이 약 33km(21마일)에 불과하며,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석유의 약 5분의 1이 이 수로를 통과한다. 이란은 과거 공격을 받을 경우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자국 군을 향한 "위험하고 비전문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고 이란에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군은 이제 우리의 강력한 군대가 자국 영토에서 어떻게 사격 훈련을 해야 하는지 지시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