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모멘텀 부재에 수급 분산 가능성…"지수 탄력 둔화 가능성 열어둬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번 주(2~6일) 국내 증시는 실적과 배당 모멘텀을 바탕으로 제한적 상승 흐름을 시도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과 노동시장 지표 등 대외 변수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1포인트(0.06%) 오른 5224.36에 마감했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4250억원, 1조971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개인 투자자가 2조2990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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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상승 요인으로 실적 모멘텀과 배당 모멘텀을, 하락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4900~530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우상향이 지속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은 적다"면서도 "반도체 모멘텀이 부재한 만큼 지수의 상승 탄력 자체는 둔화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반도체 외 대형주와 코스닥 대형주로 수급이 분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노동시장 지표다. 시장에서는 1월 들어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20만명 수준으로 낮아졌고, 채용과 해고 모두 활발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며 실업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간 구인공고 역시 1월 중 반등한 데다가 계절적으로 3월까지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취업자 수가 5만명 전후로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김유미·김정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과 함께 경기 인식이 다소 긍정적으로 조정된 만큼, 노동시장 지표가 양호할 경우 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 의장이 밝혔듯 동결 이후의 행보가 금리 인상으로 전환될 가능성 역시 낮다는 점에서 긴축 전환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요 경제지표로는 미국 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48.3포인트로, 지난해 12월 재고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반등 가능성이 거론된다. 4일에는 ISM 서비스업 지수가 발표될 예정으로, 컨센서스는 53.3포인트다. 전월치(54.4포인트)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단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오는 3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지난해 12월 CPI는 117.57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며 9월 이후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류(6.1%)와 수입 쇠고기(8.0%) 등의 가격 상승 폭이 컸는데, 고환율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러한 물가 압박을 고려해 지난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5회 연속 동결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 기술주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AI 소프트웨어 대장주로 꼽히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를 시작으로 AMD, 알파벳, 퀄컴, 아마존닷컴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도 설 연휴 전까지 2차전지, 조선·방산, 금융, 제약, 유통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전개되면서 주가에 반영된 기대와 실적 사이 키 맞추기와 순환매가 더욱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으로 호텔·레저, 필수소비재, 소매·유통, 에너지 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등 기존 주도 업종에 대해선 "실적 전망이 견고함에 따라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