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확대 전략...외형·건전성 개선, IPO 승부수
IPO 이후 3년간 200억 투입 계획...기업금융 확장 가속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아 외형 확대와 건전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이를 발판으로 기업금융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 1조1500억원 대비 1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24년 말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46% 늘었고, 토스뱅크는 오히려 잔액이 약 8% 감소했다. 전체 여신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케이뱅크가 약 11%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는 6%, 토스뱅크는 9%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0.62%로, 2024년 말 1.83% 대비 1%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1.29%, 토스뱅크는 2.57%였다.
이 같은 성과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보증서대출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인터넷은행 최초로 선보인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은 출시 1년여 만인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이 6000억원에 육박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여기에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업한 정책금융 성격의 보증서대출 확대도 건전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취급액은 2024년 400억원에서 2025년 말 2400억원으로 6배 늘었다.
이 같은 성과는 세 번째 IPO에 나선 케이뱅크의 전략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실적 기반을 다진 뒤, 보다 보수적인 공모 전략과 개선된 증시 환경을 감안해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금융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IPO 이후 기업금융(SME) 시장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향후 3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SME 대출 심사모형 고도화, 전용 상품 개발, 기업금융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확충 등을 추진한다. 현재 소상공인 위주의 기업금융을 중소기업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검증한 비대면 금융 역량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토대로 SME 금융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상장 이후에도 기업금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