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얼굴 가리고 수갑 차고…'캄보디아 스캠' 韓조직원 73명, 전국 경찰서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20억원대 로맨스스캠 혐의 한국인 부부도 포함
기내식은 날카로운 식기 필요 없는 '샌드위치'

[인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이 천으로 가려진 수갑을 찬 채 고개를 숙이고 한 줄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관들은 송환자 1명당 2명씩 배치돼 양팔을 붙잡고 이들을 호송차량이 대기 중인 주차장 방향으로 연행했다. 범죄 피의자 국내 송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출발해 오전 9시4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0시55분쯤 되자 공항 입국장에는 송환자들이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 송환되는 모습. 2026.01.23 parksj@newspim.com

송환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은 전세기 탑승 직후 집행됐다. 이들은 '미란다 원칙'을 듣고 곧바로 기내에서 체포됐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도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이다.

전세기 기내식으로는 샌드위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포크나 나이프 등 날카로운 식기가 필요 없는 간단한 음식을 제공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입국장에서 호송버스가 대기 중인 주차장으로 가는 통로까지 통제선이 설치됐다.

이날 동원된 경찰 인력은 181명. 형광색 경찰복을 착용한 경찰들은 짝을 이뤄 이동 동선 곳곳에 대기하고 있었고, 이들이 입국장 게이트를 빠져나와 승합차에 탈 때까지 동선에 맞춰 경찰 기동대원들도 배치돼 있었다.

붉은색 베레모와 검은색 복장을 한 경찰특공대 역시 소총을 무장한 채 입국장 인근에 대기하고 있었다.

송환자들은 공항 출구 앞에 대기하던 버스 10대와 승합차 7대 총17대에 나눠 탑승했다. 경찰은 이들을 부산경찰청(49명), 충남경찰청(17명) 서울경찰청(3명), 울산경찰청(2명), 인천경찰청(1명), 경남경찰청(1명) 등으로 분산해 수사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대한항공 전세기를 투입해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범죄자 64명을 한꺼번에 국내로 송환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이를 웃도는 규모로, 단일 국가에서 이뤄진 범죄인 동시 송환으로는 최대 사례다. 송환된 피의자의 성별은 남성 65명, 여성 8명이다.

이번 송환 명단에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120억원대 로맨스스캠 범행을 주도한 한국인 부부 강모씨(32)와 안모씨(29)도 포함됐다. 이들은 데이팅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함께 투자 공부를 하자"고 유도하는 방식으로 104명에게서 총 1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2월 3일 캄보디아의 한 범죄단지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지만, 넉 달 뒤인 6월 다른 범죄조직이 현지 경찰에 금품을 건네며 이들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 이후에는 눈과 코 성형수술을 통해 외모를 바꾸며 신분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가 풀려났다는 정보를 입수한 법무부는 지난해 7월 캄보디아에 인력을 급파해 현지 경찰과 공조, 이들을 재체포했다.

그러나 재체포 이후에도 캄보디아 당국은 한국에 체류 중인 반정부 인사 부트 비차이(37)를 송환하라고 요구하며 이들 부부의 인도를 거부했다. 이로 인해 송환 절차가 장기간 지연됐지만, 최근 캄보디아 측이 인도 방침을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번 송환은 범죄인 인도 공조 중앙기관인 법무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집요한 사법 공조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 국제형사과 소속 담당 검사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 캄보디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검사는 캄보디아 법무부 장관을 직접 만나 부부에 대한 신속한 송환을 요청했고, 이후에도 캄보디아 법무부 관계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송환 필요성을 설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송환 대상자에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스캠 범죄에 가담한 도피사범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를 상대로 약 194억원을 편취한 사기 조직의 총책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국내 가족을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반인륜적 범죄 조직원 등도 포함됐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120억원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 부부사기단' 등 캄보디아에서 각종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2026.01.23 mironj19@newspim.com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은 이날 입국장 인근에서 브리핑을 통해 "로맨스스캠 범죄자 15명은 대한민국 경찰이 주도하는 국제공조 협의체의 합동 작전으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파악된 범죄 피해 규모는 피해자 86명, 피해 금액은 무려 486억원에 달한다"며 "이들은 부산경찰청 49명, 충남경찰청 17명 등 관련 경찰관서로 호송돼 구체적인 범죄 혐의와 여죄를 수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정 수사는 물론 범죄 수익 환수 등 피해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이번 송환 인원 중 성형수술로 신분을 세탁한 이른바 '120억 부부 사기단' 2명에 대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별도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전성환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는 "오늘 송환 인원 중 안모 씨와 강모 씨 등 2명은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송환됐다"며 "이들은 딥페이크를 활용한 로맨스스캠 수법으로 104명에게서 12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는 조약 및 국내법상 대한민국 국제공조 중앙기관으로서 지난해 5월 캄보디아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고, 이들이 지난해 여름 교도소에서 석방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장관 지시로 담당 검사를 급파해 현지 장관과 면담하며 설득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동남아 공조 네트워크를 통한 10차례 이상의 화상회의와 지난해 12월 유엔마약범죄사무소 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조건 없는 송환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120억원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 부부사기단' 등 캄보디아에서 각종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피의자 73명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2026.01.23 mironj19@newspim.com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