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원주시는 투자유치과 신설 이후 약 4년 동안 9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6년에는 누적 1조 원 투자유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10년 이후 투자유치 통계를 집계한 이래, 과거 1조 원 달성에 7년이 소요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기간 안에 같은 목표에 근접한 셈이다.

핵심은 산업 구조의 '업그레이드'다. 그동안 원주의 주력은 의료기기 산업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바이오, 반도체 장비·소재, 이차전지, 방위산업, 고부가 식품 제조 등 미래 전략산업으로 투자 분야가 넓어지면서 투자 규모 역시 함께 커졌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 계약·공장 증설·R&D센터 설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외부 기업 유치뿐 아니라, 이미 원주에 자리 잡은 기업들의 재투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생산설비 증설, 신사업 라인 구축, 연구개발 인력·시설 확대 등을 위해 관내 기업들이 잇달아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전체 투자유치 실적을 떠받치는 이중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업이 다시 투자한다는 것은 인프라, 인허가 속도, 인력 수급, 생활 환경 등 복합적인 '도시 신뢰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인정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원주시 입장에서는 신규 유치와 재투자가 동시에 돌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산업 생태계의 안정성과 깊이가 함께 커지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장비·소재, 이차전지 부품·소재, 방위산업, 바이오·헬스케어, 기능성 식품 제조 등 원주시가 중점 육성하는 분야가 투자 유치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 업종은 장기적 설비투자와 고급 인력 수요가 동시에 필요한 영역으로, 한 번 클러스터가 형성되기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연관 기업과 협력업체가 따라 들어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원주에서는 산업단지 내 생산공장뿐 아니라, 연구소·시험센터·물류 거점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가 병행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시는 이 흐름이 지역 산업 구조 고도화, 고용의 질 개선, 청년·전문인력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원주시는 기업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대상 발굴, 산업단지 단계적 확충 및 용지 부족 해소, 인허가 패스트트랙 등 행정 지원 속도 개선, 기존 기업과의 정례 간담회·애로 해소 창구 운영 등을 핵심 축으로 하는 '실행형 투자유치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 같은 정책 기조는 "설명만 잘하는 도시"가 아니라 "들어오면 실제로 공장을 짓고 가동할 수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쌓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장에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속도와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 4년 만에 9200억 원이라는 수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원주시는 반도체·바이오·방위산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신규 산업단지 조성·확장
교통·물류 인프라 정비, 정주 여건(주거·교육·의료·문화) 개선 등 '투자하기 좋은 도시'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엄병국 투자유치과장은 "투자유치과 신설 이후 약 4년 만에 1조 원 투자유치에 도전하게 된 것은, 원주시 투자유치 정책이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성과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신규 기업 유치는 물론, 관내 기업의 성장·재투자를 적극 지원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