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때 "이란이 공격했을 수도" 주장...백악관은 "조사중" 한발 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이란 초등학교 공습이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미군 내부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미군 내부 조사에서 지난 2월 28일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샤자라 타이예베 초등학교에 대한 치명적인 미사일 공격이 미국의 책임이라는 잠정 결론이 도출됐다.
NYT는 이번 공격은 미군이 인근 이란 혁명 수비대(IRGC) 해군 기지를 겨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표적 좌표 설정 오류 때문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문제의 학교 건물은 과거 해당 군 기지 시설의 일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신문은 미군이 이 공격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사용했으며, 이는 분쟁 당사국 가운데 미국만이 운용하는 무기라는 점에서 미국 책임 가능성이 사실상 예상되었던 결과라고 전했다.
조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미 중부 사령부가 공격 좌표를 설정할 때 국방 정보국(DIA)이 제공한 오래된 표적 데이터를 사용한 것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DIA가 제공한 '표적 코드(target coding)'는 해당 학교 건물을 군사 표적으로 분류한 상태로 중부 사령부에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표적 검증 과정에는 DIA뿐 아니라 위성 영상 분석을 담당하는 국가지리정보국(NGA) 등 여러 기관이 관여하는 만큼 조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번 결과가 아직 예비 조사 단계라며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땨르면 조사관들은 이번 오류가 인공지능(AI) 기반 정보 분석 시스템 때문인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군 정보 분석에서 사용되는 스마트 시스템과 일부 AI 모델이 잠재적 표적을 식별하는 과정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이 신기술 문제라기보다 전쟁 상황에서 발생한 인적 오류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문제의 공습은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시작된 첫날인 지난 달 28일 미나브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이란 정부는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 등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어린 학생들이었다.
NYT는 어린이들로 가득 찬 학교가 공격된 이번 사건이 최근 수십 년간 미국 군사 작전에서 가장 참혹한 실수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부인하거나 이란 책임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본 바로는 그 공격은 이란이 한 것"이라면서 이란의 무기 정확도가 낮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성명을 통해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며 대통령은 최종 조사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