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 해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프로농구의 특별한 이벤트, '농구영신'이 올해도 부산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지고 있다. 연말 마지막 밤을 농구와 함께 보내려는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부산사직체육관은 이른 시간부터 활기를 띠었다.
31일 오후 9시 30분부터 부산사직체육관에서는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 DB의 맞대결이 진행 중이다. 이 경기는 2025년 프로농구 일정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경기이자, 한 해를 농구로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농구영신' 매치로 편성됐다.

농구영신은 '묵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은 송구영신(送舊迎新)에 농구를 결합해 만들어진 표현이다. KBL은 2016년부터 매년 12월 31일 밤 농구영신 경기를 정례화해, 경기 종료와 동시에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특별한 장면을 연출해 왔다. 기존에는 밤 10시에 경기가 시작됐으나, 올해는 행사 진행의 원활함을 고려해 경기 개시 시간이 오후 9시 30분으로 조정됐다.
이날 경기가 열린 부산사직체육관은 1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실내체육관으로, 프로농구 흥행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이 경기의 매진 기준 좌석 수는 8300석이다. 전날 오전까지 약 5200석이 판매되며 최소 70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진 달성 여부와 더불어, 2019-2020시즌 같은 장소에서 열린 KT와 LG전의 관중 수(7833명)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았다.

3쿼터가 진행 중이던 시점, KCC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의 공식 입장 관중 수는 70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농구영신 매치 단일 경기 기준 역대 최다 관중 부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농구영신 최다 관중 2위 기록은 2018-2019시즌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KT의 경기로, 당시 751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연말 마지막 밤을 농구장에서 보내려는 팬들의 열정이 수치로 증명된 가운데, 경기 역시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4쿼터가 한창 진행 중인 현재, DB가 KCC를 상대로 86-61로 크게 앞서며 승기에 바짝 다가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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