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18일(현지 시간) 일제히 올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고, 유럽의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거나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행보를 둘러싼 낙관적 기류가 강해지는 모습이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계속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5.56포인트(0.96%) 상승한 585.35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38.91포인트(1.00%) 오른 2만4199.50으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63.45포인트(0.65%) 뛴 9837.77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4.59포인트(0.80%) 전진한 8150.64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63.80포인트(0.82%) 비상한 4만4463.28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94.40포인트(1.15%) 오른 1만7132.60으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올 들어 1월, 3월, 4월, 6월 등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낮춘 뒤 7월, 9월, 10월에 이어 이번까지 네 차례 연속 동결이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ECB의 설명과 향후 전망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0%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CB는 이날 올해와 2026~27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9월 때보다 모두 상향 조정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ECB는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비교적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금리 인하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CB로부터 들을 수 있는 최고의 뉴스"라고 했다.
퀼터 체비엇의 채권 연구 책임자인 리처드 카터는 "ECB 금리 동결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경제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없는 한 2026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각각 1.75%, 4.0%로 동결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75%로 낮췄다. 인플레이션의 뚜렷한 둔화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필연적 조치로 해석됐다.
미국에서도 물가 지표가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3.1%를 크게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2.6% 상승에 그쳐 시장 전망치 3.0%를 하회했다.
로이터 통신은 "예상을 밑도는 미국의 물가 지표는 내년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주가 1.1% 상승한 것을 비롯해 금융 서비스 업종은 2.2% 급등했고, 비중이 큰 산업주도 1.8% 올랐다. 소매업도 2.1% 상승했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호텔 브랜드 프리미어인을 보유한 영국 호텔 체인 운영업체 휘트브레드가 런던의 옛 사무실 건물을 호텔로 개조할 수 있는 허가를 확보한 후 6.30% 급상승했다.
독일의 주방기구 전문업체 라치오날(Rational)은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이후 5.16% 뛰었다.
UBS는 라치오날 목표주가를 750 유로에서 785 유로로 올리면서 주가 하락과 긍정적인 성장 전망 덕분에 이 회사의 위험 대비 수익률이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