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총리는 1일(현지시간) 중국이 영국에 국가 안보상 위협을 주고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스타머 총리는 그러나 노동당 정부가 추진하는 중국과의 유대 강화는 경제적 측면에서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안보상의 이익과 경제적 실리 사이에서 유연하고 차별적인 접근법을 강조한 셈이다.
스타머 총리가 공개적으로 "중국이 영국에 안보상 위협을 주고 있다"고 발언한 것은 지난 9월 영국 정부가 "중국은 영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규정하는 바람에 중국 간첩 활동을 두 명의 협의자가 풀려난 사건과 관련해 비판 여론이 고조된 것과 관련돼 있다.
당시 영국 왕립검찰청(CPS)의 스티븐 파킨슨 청장은 "정부 관계자 중 누구도 그들의 행위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었다는 증언을 거부했기 때문에 공소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기업 리더들 모임에서 영국의 대중 관계는 장기간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영국의 대중 정책은 황금시대에는 유럽 내 최대 중국 후원국이라고 했다가 냉전 시에는 가장 혹독한 비판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스타머 총리는 "황금 시대냐 냉전 시대냐 하는 단순 이분법을 지양하고 대신 스스로를 보호하면서도 한 국가와 협력하고 교역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전 보수당 정부가 중국과 교류하지 않은 것은 '직무 유기"라고 비판하면서 2018년 이후 임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번, 독일 지도자들이 4번 중국을 방문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영국 지도자는 2018년 5월 테레사 메이 총리를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스타머 총리는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노동당 집권 이후로는 최소 4명의 각료가 중국을 방문했다.
스타머 총리는 "심각한 안보상 위협이 없는 분야, 예를 들어 금융, 전문 서비스, 창조적 산업, 의약, 고급품 등 영국이 성공 신화를 쓴 분야에서는 수출 기회가 거대하며 그런 기회를 잡도록 지원하겠다"면서 기업들이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최우선 외교 정책의 하나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중국 스파이 활동 논란과 주영 중국대사관 건립 문제 등으로 껄끄러워진 상태다. 영국 정치권과 정보기관은 중국이 영국 내 기밀 등을 빼내기 위해 대대적인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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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현지 시간 1일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연례 공식만찬 행사 (Lady Mayor's Banquet)에서 연설하고 있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12.02 kongsikpar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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