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때 부친 교통사고..."꿈에서라도 뵙고 싶었다"
"짧은 인생, 희망 가져야"...진심 고백에 박수 갈채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2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전략과 행동' 북콘서트에서 두려움과 낙선, 그리고 초선 의원 시절 겪은 부친의 교통사고를 언급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강한 정치인 이장우뿐만 아닌 개인적 상실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인간 이장우'의 시간이 함께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줬다는 평가다.
이날 이장우 시장은 북콘서트행사 중 토크콘서트에서 사회를 맡은 배우 이필모로부터 "늘 강단 있는 모습인데, (인생에서)두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두려움은 누구나 다 갖고 있다. 인간이 어떻게 두려움이 없겠느냐"며 웃으며 답했다.

이어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두려움은 의연함으로부터 극복이 되고, 때로는 여유와 헌신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하나님께서 극복하지 못할 시련은 주시지 않는다고 믿는다. 극복할 만큼만 주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과정에서 겪은 낙선 경험도 솔직히 털어놨다. 이 시장은 "처음 낙선했을 때는 섭섭했다. 밤낮으로 일만 했는데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런데 두 번째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낙선도 다른 일을 맡기시려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일을 감사한 마음으로 출발하면 어떤 일도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젊을 때 한 번 낙선한 이후로는 이후 낙선해도 잠이 잘 오더라. 결국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해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자신의 낙선도 웃으며 담담히 이야기하던 이장우 시장은 부친의 안타까운 사고를 떠올리자, 아들로서의 죄스러움과 회한을 숨기지 못했다.
이 시장은 정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초선 국회의원 시절 부친의 교통사고를 꼽았다. 이 시장은 "국정감사를 준비하려고 열차를 타고 가다 어머니와 동생의 전화를 받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며 "서울역에 도착해 전화를 했더니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병원으로 후송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부친은 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 만에 끝내 세상을 떠났다.
부친의 갑작스러운 사고를 이야기하던 이 시장은 잠시 말을 멈췄다. 수 초간 침묵이 흐른 뒤 이 시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불효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어렵게 말했다. 3000여 명의 관중도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그의 말을 조용히 들었다.

애써 감정을 추스른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1년 가까이 꿈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는데 잘 안 되더라"며 부친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한 성직자가 '사람의 일생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길 것 같지만 짧다. 짧기 때문에 1분 1초를 귀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큰 위안이 됐다"고 밝혔다.
다시 목소리에 힘을 준 이장우 시장은 삶의 희망을 전했다. 이장우 시장은 "인생은 짧고 허망하기 때문에 더 소중하게 살아야 한다"며 "최선을 다해 극복해 가면 좋은 날이 온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해 큰 박수를 받았다.
북콘서트에 참석한 대전시민들은 이 시장의 진솔한 고백에 깊이 공감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50대 서구민은 "부친을 갑작스레 여읜 후에도 삶의 희망을 발견한 이 시장의 발언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강한 정치인 이장우 시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게 돼 마음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정책과 전략을 설명하던 자리였지만 이날 북콘서트는 두려움과 상실을 지나온 정치인 이장우의 개인적 시간이 함께 공유된 순간으로 기록됐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