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하고 진정한 대화 유지해야"
중동평화구상에 시리아 편입 의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만족감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며, 이스라엘을 향해 "시리아와 강력하고 진정한 대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대(對)시리아 군사 행동에 대한 이례적인 공개 경고이자, 시리아의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 체제와 관계 재정립을 재차 강조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강력하고 진정한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리아가 번영하는 국가로 발전하는 것을 방해하는 어떠한 일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진정하고 번영하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은 시리아에서 노력과 결심으로 일궈낸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재임 초기에 자신이 부과했던 매우 강력하고 신랄한 제재를 유예·완화한 조치에 대해 언급하며 "시리아 지도부와 국민들이 이를 진정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알샤라 대통령과 회담하고 '시저 시리아 민간인 보호법(Caesar Act)'에 따른 제재 부과를 180일간 유예하는 등, 시리아 재건을 위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의 최고 지도자였으며, 미국이 그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현상금까지 걸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알샤라 대통령이 "좋은 일들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시리아와 이스라엘 두 나라가 함께 오래도록 번영하는 관계를 갖도록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번 상황을 "역사적인 기회"라고 규정하면서, 가자지구 휴전 등에 기반한 자신의 "중동 평화의 성공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글은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8일 시리아 남부 마을을 공격해 최소 1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진 직후 나왔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가 번영하는 국가로 진화하는 것을 방해하는 어떤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한 대목에 주목하며, 이스라엘을 향해 사실상 군사 행동 자제와 대화로의 복귀를 압박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중동 평화 구상에 편입시키려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시리아-이스라엘 간 안보·평화 협정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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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5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시리아의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을 만나 회담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유예·재건 지원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리아를 친미 진영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이란을 고립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시리아 내 인권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이스라엘의 시리아·레바논 내 군사 행동도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역사적 기회'가 실제 중동 평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