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 김영환, 악재 극복 할까
야, 조길형·윤희근·박경국 후보군 부상
여, 신용한·송기섭·노영민·한범덕 거론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내년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지사 선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후보군이 속속 등장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예고되고 있다.
김영환 지사가 최근 사법 리스크 등 악재를 안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와 더불어민주당 모두 유력 주자들이 물밑 행보를 강화하며 도지사 자리를 놓고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 |
|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군(왼쪽 부터 김영환 충북지사, 조길형 충주시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박경국 가스안전공사 사장.[사진=뉴스핌DB] |
◇ 국민의힘, 김영환 리스크 속 '다자 구도' 경쟁
김영환 지사는 현역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며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고 조길형 충주시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이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거론되며 도전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공수처 수사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재선 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노영민 후보를 누르고 충북도의 수장이 된 이후 레이크파크르네상스 프로젝트, 의료비 후불제,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건설 추진, 충북선 철도 고속화 등 상당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3년 각종 지표에서도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 등에서 전국 최상위를 기록해 안정적인 도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취임 이후 잇따른 실언과 최근 돈 봉투 수수 의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김 지사는 최근 도정 브리핑 자리에서 "피선거권이 있는 한 도민의 뜻에 따라 출마할 것"이라며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이길 것"이라고 말해 재선 의지를 피력했다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도정 운영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 |
3선인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사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그는 8월 말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도지사 출마 준비가 됐다"며 공식적으로 의지를 밝혔다.
충주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에서의 기반과 행정 노하우를 내세우며 도전장을 냈다.
그는 '균형 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도내 시·군의 균형 있는 발전과 지방자치 분권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 |
윤희근 전 경찰청장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활동을 본격화하는 등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등장했다.
청주 운호고와 경찰대를 졸업한 그는 충북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며 국민의힘 입당을 준비하며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출신의 행정 리더십과 중립적 이미지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박경국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2018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바 있으며 안전 행정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지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재도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 |
|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군.(왼쪽부터 송기섭 진천군수,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한범덕 전 청주시장, 이인영 국회의원) |
◇ 민주당, 다양한 라인업으로 '세대 교체·균형 발전' 강조
더불어민주당은 충북지사 자리를 탈환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다양한 라인업의 후보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용한 서원대 객원 교수는 민주당의 유력주자로 꼽힌다.
그는 최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부상했다.
신 부위원장은 지난 25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현재 출마여부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해 도지사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학계와 정책 전문가로서의 이미지와 중앙 정부와의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 |
송기섭 진천군수도 민주당 도지사 주요 후보군으로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진천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그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을 지냈다.
2016년 4월 치러진 진천군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송 군수는 8월 중순 "충북을 위해 더 봉사할 부분이 있다면 깊이 고민하겠다"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진천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에서의 기반과 뛰어난 행정 능력이 최대 강점이지만 군 단위 지역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느냐가 관건이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로, 중앙 정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4년 만에 김 지사와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도 지역 정가의 관심 포인트다.
지난 8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완패했다.
한범덕 전 청주시장도 도내 최대 도시 청주의 네트워크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측근들의 전언에 따르면 그는 도지사와 시장 출마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
충주 출신인 이인영 국회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5선인 그는 중앙의 정치적 기반이 탄탄한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행정 경험이 없고 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청주권에서는 인지도가 다소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후보군들은 최근 지역 행사와 언론 인터뷰, SNS 등을 통해 출마 의지를 내비치며 물밑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현직 김영환 지사의 사법 리스크와 국민의힘 내부 경쟁, 민주당의 다양한 후보군 등으로 충북지사 선거는 여야 모두 '혼전 양상'이 예고된다.
국민의힘은 현직 리스크를 극복하고 내부 경쟁을 정리해야 하는 게 과제다.
민주당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지역 균형과 세대 교체를 내세우며 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는 현직 리스크, 여야 경쟁, 지역 균형, 세대 교체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다양한 후보군들은 벌써부터 당내 1차 관문인 경선 통과를 위해 세불리기 등 총성없는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