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차관보는 25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년간 흔들린 경남교육을 '배움과 성장, 이야기가 있는 교육'으로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가 25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 2025.11.25

그는 "학교는 아이들이 꿈을 꾸고 성장의 이야기를 쌓는 삶의 항구지만, 행정 중심의 구조 속에서 그 불빛이 점점 약해졌다"며 "교육의 중심을 제도가 아닌 아이에게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부 차관보, 국립국제교육원장, OECD 교육국 정책분석가 등을 지낸 경력을 언급하며 "세계 교육의 공통된 결론은 제도가 아닌 사람, 구조가 아닌 교실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지난 12년간 '행복교육'은 체험과 활동을 확대했지만 문해력·사고력·수리력 등 학력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교권 추락 문제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김 전 차관보는 "현장의 교사들이 악성 민원·폭언·폭행에 시달리며 수업보다 대응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며 "교사의 안전과 존엄이 무너지면 교실도 함께 무너진다. 교사의 시간을 되돌려주고 현장이 수업 중심으로 바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위해 이날 ▲문해력·수리력·사고력 회복 프로젝트 ▲교권신속법률대응단 설치와 교사 전문성 강화 ▲18개 시·군 맞춤형 교육전략 추진 ▲학교–지역–산업 연계 IPS 교육클러스터 구축 ▲AI 기반 초개인화 학습체제와 PBL 중심 미래교육 도입 등 다섯 가지 전략축과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김 전 차관보는 "행정에서 사람으로, 통제에서 신뢰로, 결과에서 성장으로 교육의 중심을 옮겨야 한다"며 "교실에서 다시 배움이 살아나고 학교에 신뢰가 회복되는 경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차관보는 남해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인디애나대 석사와 동국대 교육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육행정고시(36회) 출신으로 교육부 핵심 부서를 거쳐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지원단장을 역임했다.

한편 경남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후보 경선에는 김 전 차관보를 비롯해 8명이 참여하며, 다음달 10~11일 1차 여론조사로 4명을 추려, 12월 29~30일 2차 조사에서 단일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