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긍정적 모멘텀이 되살아났다. 한동안 시장을 짓누르던 AI 버블론도 일정정도 녹아내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2.23포인트(0.40%) 상승한 563.94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후반부터 계속됐던 하락세를 6거래일 만에 멈춰세웠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15.93포인트(0.50%) 뛴 2만3278.85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0.24포인트(0.21%) 전진한 9527.65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7.30포인트(0.34%) 오른 7981.07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66.15포인트(0.62%) 상승한 4만2917.64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99.60포인트(0.63%) 뛴 1만5988.9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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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비디아는 전날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570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30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전망치 549억2000만 달러와 1.25 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도 650억 달러에서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는 616억6000만 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주식 리서치 책임자 마리야 베이트마네는 "테크 부문과 엔비디아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점은 AI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초과한다는 사실"이라며 "시장이 다소 우려하는 자본 지출 확대 국면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이 같은 수익성이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매우 가시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는 주식시장에 아주 강력한 지지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노동 지표는 시장에 적잖은 부담을 얹는 양상을 보였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지난 9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1만9000건으로 전달보다 4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기대치 5만건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실업률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4.4%를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트레이더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금리 인하를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전날 연준이 공개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다수 위원들이 12월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방산주가 1.3% 올랐다. 독일의 라인메탈이 2.6%,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가 2.9% 올랐다.
은행주는 0.8%, 에너지는 1.1% 상승했다.
반면 유럽의 자동차주는 1.4% 하락했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발레오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중기 전망을 제시한 후 13% 급락했다.
프랑스 은행 BNP 파리바는 오는 2027년까지 재무안정성 지표인 CET1 비율 목표를 13%로 상향 조정하면서 4.4% 상승했다.
영국의 스포츠 의류 소매업체인 JD스포츠는 연간 이익이 시장 기대치의 하단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한 후 3.9%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