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7일 대신증권은 국내 코스피가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4000선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에도 불구하고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이 이어지며 코스피가 불안정한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4011.57포인트를 기록하며 1.46%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셧다운 리스크 해소, 한·미 무역협상 '팩트시트' 공개 등 긍정적 이벤트에도 투자심리 반전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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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이 연구원은 "10월 FOMC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고, 달러 강세와 채권금리 반등이 외국인 매도 압력으로 이어졌다"며 "현물 시장에서 최근 2주 동안 외국인이 9.1조원을 순매도했으며, 이 중 7.3조원(83%)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 누적 규모는 7조원대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AI 버블 논란이 진정되는 것이 외국인 수급 반전을 만들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이벤트로는 20일 새벽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AI 버블 논란 속에서 고점 대비 약 15% 조정을 받았고, 선행 P/E는 29배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블랙웰 등 차세대 AI 칩 수요, 응용처 확장, 수익화 경로,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의사록도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그는 "다수 연준위원들이 10월 회의 이후 신중론을 강화했고, 12월 금리 결정에 대한 내부 의견도 갈리고 있다"며 "주요 물가·고용 지표가 셧다운 여파로 일부 공개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AI 관련 투자심리 악화 요인도 부각됐다. 보고서는 코어위브가 실적 발표 후 –16% 급락하고, 키옥시아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AI발 반도체 수요 확장 시나리오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OpenAI와 AI 업계의 자금 부담 이슈도 언급됐다. 그는 "최근 메타·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부채 발행과 데이터센터 감가상각 논란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며 "마이클 버리의 'GPU 수명 과대 계상' 지적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엔비디아·AMD 등은 글로벌 수요 기반이 견조해 AI 투자를 폰지 구조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3600~3700선 지지력을 확보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은 내수주 중심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며, 반도체·조선·방산 등 기존 주도주 비중은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