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워런 버핏(9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뒤를 이어 버크셔를 이끌 그렉 에이블(63) 부회장에 대한 주주 신뢰가 자리잡을 때까지 회사의 클래스 A 주식(NYSE:BRK.A)을 상당량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이날 공개된 '추수감사절 메시지'란 제목의 주주서한에서 이같은 뜻을 밝히며, "이런 수준의 신뢰가 형성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내 자녀들과 버크셔 이사진은 이미 전적으로 그렉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말 CEO직을 에이블에게 넘기겠다고 전격 발표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자신은 회장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버크셔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버핏의 존재감에 대한 프리미엄이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버핏은 서한에서 "그렉은 훌륭한 경영자이자 성실한 소통자이며, 지치지 않는 근면한 인물"이라며 "그가 오래도록 역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승계는 버크셔의 오랜 전통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그동안 투자자들의 '투자 교과서'로 불렸던 버핏의 연례 주주서한은 내년부터 에이블이 직접 작성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화제를 모은 주주총회 무대에서도 에이블이 직접 행사를 주도하고, 버핏은 다른 이사들과 함께 참석하는 형식으로 전환된다.
버핏은 이번 서한에서 클래스 A 주식 1,800주를 클래스 B 주식 270만 주로 전환해 4개의 가족 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전환된 주식의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약 13억 달러(약 1조 9천억 원)로 추정된다.
그는 "버크셔 주주들은 매우 특별한 집단이며,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다"며 "앞으로도 매년 추수감사 메시지를 통해 주주들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버크셔 클래스 A 주가는 올 들어 약 9% 상승했지만, S&P500의 16%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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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렌 버핏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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