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중일정상회담이 진행된 후 중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시나케 총리가 의도적으로 중국을 자극하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양국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 동중국해 문제, 희토류 수출 문제, 중국 내 일본인의 안전 확보 요구, 홍콩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상황 등에 대한 우려 등을 거론했다. 이는 모두 중국이 부담스러워하는 사안들이다. 정상회담은 30분 만에 종료됐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 총통부 선임고문을 만났다. 그는 해당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 '총통부 선임고문'이라고 적었다.
이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지도자가 APEC 회의 기간 고집스럽게 중국 대만 당국 인사를 만나고 SNS에 이를 크게 선전했다"며 "이는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발산해 성질과 영향이 아주 나쁘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일본을 향해 엄중한 교섭과 강한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주일본 중국 대사관도 3일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며, 대만은 분리될 수 없는 중국의 일부"라며 "소위 '총통'은 존재하지 않으며, 총통부 고문 역시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면서 중일 관계의 레드라인"이라며 "일본은 대만을 식민 지배한 역사적 책임을 깊이 반성하고, 대만 문제에 있어서 더욱 신중한 언행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내 여론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카드 한 장 없는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을 걷어찼다'는 제목의 평론을 통해 강도 높은 비난 목소리를 냈다.
후시진은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내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APEC 회의 기간 동안 의도적으로 선명한 반중 행보를 보였다"며 "다카이치 총리는 향후 중국과의 복잡한 대결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대만 방어에 대해 어떤 약속을 할 능력도 없으며, 실제 존재감은 매우 작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시진은 "중일 관계가 격렬한 충돌 양산으로 전개되면 다카이치 총리의 지위에는 결코 유익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의 집권 기반을 크게 흔들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또한 후시진은 "그의 집권 기간은 중일 관계의 침체기가 될 것이며, 관계 개선에 대한 그 어떠한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그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타격과 강력한 반격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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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케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


                
          
      

                        
                                    
                                    
                                            
                                                    
                                                    







                        
                        